하필이면 가장 심한 분류에 들어간 재발완화형에 걸린 아내... 다발성 경화증 정의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탈수초성 질환(demyelinating disease;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질인 수초가 탈락되는 질병) 중 가장 흔한 유형이며,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수초(myelin sheath)란 신경세포의 축삭(axon)을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 아내 투병일기 2010.08.13
더 사는 것과 바로 가는 것의 선택...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죽을 날을 알게되었는데 전심으로 매달리며 병이 낫고 더살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과 호소로 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병도 낮고 15년을 더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앞으로 가는 해를 뒤로 십도나 가게하는 약속의 징표도 받으면..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8.12
다시 작은 돌하나를 밥에 섞어 먹으며... 어제는 6주만에 국립암센터를 다녀왔습니다. 혈액검사를 하고 방광사진도 찍었습니다. 조금씩 높아지는 혈액속 면역세포들의 수치가 이번에는 넘어가기가 좀 힘들어보입니다. 7차 항암주사를 맞아야할 것으로 예정입니다. 연락을 주는데로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크게 힘들일은 없는데 보험도 되지 .. 아내 투병일기 2010.08.05
새벽, 하늘에서 부는 바람으로 하는 영혼 샤워,... 날마다 하루의 시작은 샤워로, 물이 아닌 바람, 그저 공기가 아닌 하늘에서 오는 바람의 샤워입니다. 새벽에 첫 만남은 그렇게 슬픔과 고단함과 욕심과 미움으로 얼룩진 마음을 털어내고 시작합니다. 비록 몸과 마음이 가난할지라도 명성과 건강이 바닥에 내려갔을지라도 마침내 도착할 그날을 기다..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8.03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아이 둘 낳고 셋째를 가졌던 그 해 여름 유난히도 많은 비가 쏟아졌다.. 아내는 천둥 번개를 무서워하면서도 비만 오면 나가자고 졸랐다. 슬리퍼를 끌면서 우산은 폼으로 꼭껴안아도 다 젖으면서 돌았다. 그렇게 등짝 무릎 다젖으면서도 아내는 시원하다!고 했다. ...그게 훗날 닥칠 먹구름..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10.08.02
강을 건너 이제는 사막을 건너야할 때인 듯... 참으로 깊고 넓은 강이었습니다. 발은 닿지 않고 무엇인가 물속에서는 끝없이 끌어당기는 강... 생사의 어설픈 전망을 이랬다 저랬다 번복해보면서 그래도 몸부림치는 수영으로 건넌 강이었습니다. 무려 10번을 넘는 재발로 응급실을 들락거린 지난 세월 강이라면 이보다 더 지치게 하는 강이 있을까.. 아내 투병일기 2010.07.27
폭풍이 올때는 폭풍 속으로 피하고... 부모가 아이를 야단칠 때 아이들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두려움으로 등을 돌리고 도망가는 아이가 있고 매를 맞으면서도 품속으로 파고 드는 아이가 있습니다. 느낌은 좀 다르게 남습니다. 쫒아가서 더 야단은 안치지만 그 분위기가 한참을 더 가는 것 같고 품으로 파고드는 아이는 할수없이 누그러질..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7.27
휠체어를 타고 오는 천사들! 밤이 늦어 9시 30분을 넘어간다. 병실 취침이 보통 10시니 이제 잠을 잘때가 되어간다. 자다가 깬 아내를 양치질을 시키고 잘 준비를 마쳤다. "불 잠깐만 좀 끄겠어요" 다른 침대를 사용하는 환자의 간병아주머니가 말했다. 무슨 일이 있나보다. "예! 괜찮아요!" 등도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잠시후 놀라운.. 아내 투병일기 2010.07.26
사람 사는 세상! 늑대를 기다리며... 나라 곳곳에서 범죄와 타락의 소식이 하루도 거르지 않는데도 자연은 끄덕도 없이 아침오고 저녁오네요. 어서 부끄러운 윗물이 물러가고 맑은 윗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사람세상만 유독 탁해서 썩은 냄새가 너무 납니다. 양치기 소년은 단 세번의 거짓말을 했다가 늑대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7.26
비오는 날의 풍경! 인디펜던스 데이보다 버거운 상대가 나타났습니다. 하늘에! 형체도 잡히지 않는 먹구름 군단이 하늘을 꽉 덮었습니다. 저건 미사일로도 안되는데... 햇빛탄을 준비해주세요! 사랑의 원자탄!도 괜찮습니다. 마침내 비를 쏟아놓기 시작하네요. 짙은 녹색 채소밭에서 채소들이 신난다고 춤을 추네요 사람..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