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하루의 시작은 샤워로,
물이 아닌 바람,
그저 공기가 아닌
하늘에서 오는 바람의 샤워입니다.
새벽에 첫 만남은
그렇게 슬픔과 고단함과
욕심과 미움으로
얼룩진 마음을 털어내고 시작합니다.
비록 몸과 마음이 가난할지라도
명성과 건강이 바닥에 내려갔을지라도
마침내 도착할 그날을 기다리며
새벽은 또 기운을 채우는 시간
가족을 한명씩 이름 불러 줄 세우고,
평안과 감사가 종일 함께하라고
그렇게 두손을 모으며...
새벽은 날마다 감당치 못할 기쁨이 됩니다.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빼앗지 못할
날마다 오르는 새벽이라는 산행
잠에서 깨어나 또 다른 세상으로 안기는
하늘이 주는 축복입니다.
내게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이 시간만은 세상 끝 날까지 주십사
욕심내며 떼쓰고 싶은 새벽의 샤워
어느 날은 몸이 젖고,
어느 날은 눈가가 젖기도 하는
물의 세례
지쳐서 쉬고 싶은 날은
더욱 가야하고
기어서라도 가면 기어이 채워지는
영혼의 식사 시간
조용히 등짝을 두드리며
더 먹어라
체할라 천천히 마시고 먹어라
좀 쉬어라
양털 같은 감촉으로 속삭이는
바람속의 그분
내가 무엇을 드리고 나오는지
내가 무엇을 받고 나오는지
잠이 깨었는지
잠에 들었는지
분간이 잘 안되는
그래도 노래가 나오는 새벽기도 시간
하늘에서 부는 바람으로 하는 영혼의 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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