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1242

스무고개를 넘는 일상…

‘스무고개를 넘는 일상’ 13년이라는 기나긴 병원의 보조침대 생활이 아무래도 원인이 되었던가 보다 늘 허리와등 근육통, 팔다리 부상을 달고 살며 한의원만 들락거렸던 그 세월이 몸의 정상적인 구조를 유지하기 힘들게 했건 것 같다 ‘척추 분리증’ 척추의 마디마디 뼈를 고리처럼 이어주는 게 있는데 그중의 척추 5번 고리가 끊어졌다는게 엑스 사진을 판독하시며 의사선생님이 하신 말이다 이미 벌어진 일은 일이고… 빗나가는 마디들이 척추신경을 누르면서 다리와 엉덩이에 심한 통증을 거의 한달읗 가져왔었다. 그냥 과하게 걷기운동이 원인인가? 하고 한달 가까이 쉬어봐도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통증은 심해져 잠자면서 몸을 돌려 눕지도 못하게 되었다. 결국 주사치료를 한달이나 받으면서 통증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

다시 7년… 2016.9.25 그날로부터!

그날로부터 다시 7년이 지났네요 꼭 7년 전인 오늘 9월 25일 새벽에 일어나 아이가 보내온 사진을 보며 미안하고 고맙고… 남몰래 울컥해서 울었던가? 참았던가? 대학 초년생을 지나 이제는 대학원을 가서 거의 반쯤은 사회생활과 닮았고 자기들 말로는 계약직 노예생활이라는 석박사 통합과정을 열심히 사는 중인 막내딸을 생각해봅니다 올해는 유난히 기운이 빠질지 모를 대학원 생활을 보내게 생겼습니다 R&D 과학기술 예산을 무더기로 삭감하는 바람에 카이스트를 비롯해 이공계 전공자들이 바람앞의 촛불 생명이 되어버렸습니다 인원을 짤라내고 지원비를 뭉터기로 줄여버리고… 늘 새로운 난관을 극복하며 사는 게 인생이라는데 왜 자녀의 고생은 내가 겪는 것보다 안쓰러운지요? 차라리 내가 더 감당할 수 있으면 싶은데 정말 무기력해진..

도망가고 싶다

‘도망 가고 싶다!‘ 도망 가고 싶다 허리에 묶인 끈을 풀어버리고 벌판이든지 하늘이든지 멀리 멀리 가고 싶다 이른 새벽, 아님 한밤중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뒤도 안돌아보고 앞으로만 달리고 싶다 가다가 숨차면 쓰러져 그만 숨쉬고 싶다 착한 사람도 그만두고 사랑도 미움도 다 잊고 책임도 내려놓고… 그냥… 생각이 그렇다 생각만 그렇다 진짜로 그러면 안되니까 눈 감고 마음만 그렇다 행동으로 옮기면 몇명은 생지옥이 될테니 그렇게 생각만, 생각만…

생일날 강제로 호출당한 요리사?

(2022.7.13) 오늘은 아내의 생일! 맛있게 만든 소고기미역국 파는 제품도 많은데… 아내는 꼭 내가 끓여준 소고기미역국을 먹고싶다고 합니다 ㅠㅠ 그래서… 도전! 했습니다. 마침내 조촐한 생일밥상을 아내앞에 내어놓았습니다! 몇 번인가 미역국은 끓여보았지만 오늘은 좀 다른 조리법으로 해보았습니다. 우선 소고기를 참기름에 볶지 않고 천일염 살짝 넣고 끓는 물에 20초 데쳤습니다. 기름에 볶은 미역국보다 깨끗하고 깔끔한 국물맛이 난다고 해서… 그리고 불린 미역도 10분정도 거의 물없이 냄비에 졸인 다음 데친 소고기를 넣고 물을 채운 후 센 불로 푹 끓였습니다 그리고 국간장과 간 마늘, 참기름을 넣었습니다 약한 불로 충분히 졸인 다음 끝으로 소금 간과 통후추를 살짝 갈아 넣었습니다 모든 과정은 느끼하거나 탁..

딸과 걷는 진천 농다리 하늘다리

예정도 없던 딸과의 걷기 시간이 주어졌다 대학원 강의가 변경되어 시간이 난 딸이 왔다 아이 엄마가 모처럼 부녀간 산행을 하고 오라고 자기는 혼자 집에서 잘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곳만 골라 가던 걷기에서 이번에는 계단과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진천의 농다리도 건널 수 있었다 휠체어 탄 가족을 두고 우리민 갈 수 없어 포기했던 곳 그리고 산림도로를 지나고 등산로를 올라 하늘다리가 있는 초평호수로 내려가는 길 그리고 다리도 건너고 호수를 따라 돌아가는 데크길로 만들어진 초롱길도 걸었다 아내가 큰 마음먹고 만들어준 귀한 나들이를 마치고 아내가 아픈 후 십몇년만에 처음 같이 간 부녀 등산이 너무 귀한 선물로 남았다. https://youtu.be/4H_S9kt7YDQ

몇년만의 외출 - 계족산성 황토길

계족산성과 황톳길이 좋다고 다녀온 사람들이 추천을 했다 그래서 몇 년만에 하루 얻은 간병인의 휴가, 그 귀중한 시간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깝지 않았다 걷고 계단을 오르고 쉬었다 다시 걷고! 황토를 깔아 놓은 길을 맨발로 걸었다 발바닥에 흙이 닿는 느낌을 얼마만인지… 산에서 솟는 물도 마셨다 요즘은 공해로 오염되어 물 마실곳이 그리 흔하지 않다 높은 정상의 풀밭에서 나무를 보았고 돌로 쌓은 성벽 위에 올라 대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 좋은 휴가가 조금만 자주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ㅠ 그래도 감사 감사를 열번은 올렸다! (5년전 다녀온 계족산성 앨범을 정리했다) https://youtu.be/r6jvuloZ4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