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이렇게 길수도 있다니...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바쁘기 시작하고 바쁜 만큼 고단함도 더해진다. 간밤에도 전과 다름없이 체위변경하느라 두세번, 호스를 넣어서 소변 받아내느라 세번, 그렇게 일어나는 사이로 잠자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예민한 잠 버릇때문에 더욱... 세수하고 손 닦이고 밥 먹이고 양치질 시키고 옷갈아 입.. 아내 투병일기 2009.12.04
서성이는 파랑새가 되어... '보리피리'의 문둥이 시인 한하운은 '나는 나는 죽어 파랑새되어 푸른 하늘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지요. 건널수 없는 저 세상의 이상과 문둥이로 사는 이 세상의 고통 그 중간에서 서성이는 영혼이라고 자신을 말했지요. 영락없는 서성이는 파랑새 같습니다. 지금의 우리 부부 형편이... 아내 투병일기 2009.12.03
약한 것이 우리의 힘입니다. 살기가 쉽지 않으십니까?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이런 내용을 보았습니다. 저멀리 바다 건너서 수족관 열대어들을 수입해오는데 배로 30일 정도 오는 동안 거의 다죽어 버린다는겁니다. 아무리 먹을 것과 온도를 맞추어주고 신경을 써도 도저히 방법이 나오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어떤 뱃사람의 말을 듣고..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09.12.02
지금은 새벽 2시55분... 지금은 새벽 2시55분... 방광에 심한 세균 감염이 생겨 더이상 소변 주머니를 찰수가 없다는 의사선생님의 선언, 하기는 벌써 소변주머니 신세를 진지가 7개월째, 문제가 생길때도 되었다. 저녁먹고 7시30분에 500밀리, 10시30분에 700밀리를 빼냈다. 계속 간호사에게 맡길수가 없는 것이 시간간격이 불규칙.. 아내 투병일기 2009.12.02
병원생활일지 - 암센터 휴게실에서 여기저기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분들이 대기 의자를 채우고 계신다. ...이렇게 많은 자리가 이렇게 아침부터 만원이 될정도로 아프신 분들이 많구나. 그런데 눈에 띄게 여러 분들이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좀 특이하다. 그것도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이 더 많이, '올해는 모자 쓰는게 유행인가?' 이내 .. 아내 투병일기 2009.10.29
그만 내리고 싶은 투병생활... 좋은 일 뒤에는 안좋은 일이 늘 따라 오는게 세상사라더니 투병생활도 그런가봅니다. 간신히 고비를 넘기고 재활에 들어가서 힘을 얻는듯 하더니 또다시 재발, 벌서 7번째... 추석때는 두 아이들이 새벽차로 출발해서 용인병원에 왔습니다. 많이 반가웠고 무엇이든 사먹이고 싶어서 횟집에도 갔습니다.. 아내 투병일기 2009.10.13
추석 명절 병상일지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던 것들이 하나하나 다 감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화장실을 갈 때 마다 감사를 느낍니다. 필요할 때 화장실이 바로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저절로 감사합니다! 하게됩니다. 아무리 큰일도 급한 일 보다는 다음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참으로 .. 아내 투병일기 2009.10.05
오늘도 변함없이 중얼거려보는"지치지말자, 지치지말자, 지치지말자..." 지금 밤 9시가 좀 넘은 시간 막 병원에서 돌아와 하루를 돌아보니 참 바빴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교회를 들러 기도하지않고 바로 와서 밤 10시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고단함이 줄어들지 않아 조금 쉬는 중입니다. 걱정이되어 해본 1차피검사에서 황달이 좀 높게나와 지난 주 2차검사를 했습니.. 아내 투병일기 2009.07.13
매일 아내를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 입히면서.. 예전에 내가 지금의 십분의 일만 아내를 위했더라면... 예전에 내가 지금의 반만 따뜻한 말과 손길로 아내를 대했더라면... 아마 지금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거라 확신한다. 머리감기고 목욕을 시켜주고 새옷으로 갈아입혀주면서 나는 땀으로 온몸이 젖는다. 내가 해본적이 있었어야지 서툴고 힘이 들.. 아내 투병일기 2008.09.23
좋은 사람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 좀더 적게 쓰고, 좀 더 느리게 살고, 좀 더 낮은 자세로 사는 것이 인생의 행복은 오히려 높혀줍니다. 오늘날 환경재앙이나 석유 파동, 쇠고기 광우병 사태등 이 모든 것이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 문화에서 오는 결과입니다" 오늘 라듸오에 나오신 고려대 교수이면서 마을 이장님을 하고 계신..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08.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