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 하루치로 만족해야하는 건 만나만이 아니더라 그때 그 사람과 그러지 않았어야 했다’ 지난 날 마음에 걸리는 누군가와의 갈등이 계속 따라왔다. ‘잘 해결 안되면 심각해지는데...’ 이사하고도 못받은 전세보증금 문제가 불안하게 목을 졸라댄다. 정작 오늘 당장은 별 문제도 없고 뭘 할수도 없는데 지친다. 한때 잘 나가고 행복했던.. 희망으로 생각 2019.04.26
118 - 그 한사람이 있나요 나는 그 한사람을 안다. 같이 지내는 동안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아무리 잠깐이라도 따뜻한 대접을 받는 행복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도 말한다. 그이와 있을 때면 마음이 착해진다고. 그는 요란스럽지 않지만 나의 필요를 눈치 챈다. 아쉬운 것과 불편한 것을 할수만 있으면 슬그머니 채.. 희망으로 생각 2019.04.26
117 - 뭘 몰라도 가는 길 나도 예전에는 그랬다. 뭘 먹어도 소화하고 날밤을 세워도 하루면 회복되던 시절 죽음이나 이별이란 바다건너 남의 나라 일 같았다. 나이가 좀 들면서 이웃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더니 어느 사이에 안방과 거실 거리만큼 바싹 붙고 말았다. 무엇을 보아도 들어도, 무슨 일을 겪어도 죽.. 희망으로 생각 2019.04.26
116 - 나무위의 새를 보던 날 자주 말을 눌러 담는다. 슬픈 마음 고단한 한숨 나올때마다 남에게 내어보이면 자존심이 상해서... 또 얼마나 구차하고 민망해질까? 누군들 곁에 있어주기 피곤할거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저수지 둑 무너지듯 터진다. 솟아오르는 서러움은 주워담기 힘들어 숨는다. 골목이거나 옥상이거나 .. 희망으로 생각 2019.04.26
115 - 잡혀야 사는 것 때로 궁금했다. 온통 하고싶은대로 살줄로만 알았던 인생인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보면서 도대체... 누가 우리 생명의 끈을 잡고 있는지. 하늘을 휘젖는 연이 사실은 줄을 쥔 사람에게 메이고 그 줄 놓아버리면 아무 것도 아닌 단지 한조각이 됨을. 더 안쓰러우면서도 신기한 .. 희망으로 생각 2019.04.26
114-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늦은 시간 필요한 일이 생겨 집을 다녀와야했다.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하늘이 컴컴하고 빗방울들이 후두둑 쏟아지고 있었다. ‘다시 올라가서 우산을 가져오면 늦는데...’ 그냥 총총걸음으로 뛰었다. 얼굴에 부딪히는 빗방울들이 꽤 아프다. 우아하고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가면 안그.. 희망으로 생각 2019.04.26
113 - 이렇게 많은 세월이 사라졌네 병원 진료와 항암주사를 맞느라 정신없이 장거리를 오가고 며칠을 이사짐을 정리했다. 정신없이 몰려오는 고단함을 견디다보니 벽의 달력이 3월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사는게 뭔지... 아마 앞으로도 별 다르지 않을거 같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그 시간을 잊을만큼 사는 일도 만만치 .. 희망으로 생각 2019.04.26
112 - 사랑을 주지못할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할 수 있음으로 기쁜 날 되기를” ‘샤론의꽃 예수’ 라는 노래말의 한 부분입니다. 사랑할 수 있음이 기쁨의 이유라고요? 가만히 몇번을 입안에서 부르다보니 정말 그렇네요. 세상에는 사랑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괴로운 사.. 희망으로 생각 2019.04.26
111 - 정말 행운이 전부일까요? 우리 가족에게는 행운이 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거저 값없이 베풀어주셔서 여지껏 살았다고 고마워했다. 안그러면 십여년이 넘도록 어떻게 생존이 가능했을까... 그런데, 아닌걸 알았다. 행운이 아니고 아는 분 모르는 분들이 내어놓는 나눔이 있었고 누군가에게 돌아갈 .. 희망으로 생각 2019.03.19
110 - 진짜 무서운 것은 돌아보면 그랬다. 가장 죽음을 많이 떠올리고 가까이 다가갔던 순간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벼랑에 몰렸을 때가 아니었다. 오히려 큰 파도를 넘긴 순간이었다. ‘계속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을 때, 슬픔과 허무가 몰려올 때가 가장 위기였고 가장 힘들었다. 의욕도 이유도 다 사라지는.. 희망으로 생각 2019.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