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전에는 그랬다.
뭘 먹어도 소화하고 날밤을 세워도 하루면 회복되던 시절
죽음이나 이별이란 바다건너 남의 나라 일 같았다.
나이가 좀 들면서 이웃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더니
어느 사이에 안방과 거실 거리만큼 바싹 붙고 말았다.
무엇을 보아도 들어도, 무슨 일을 겪어도 죽음과 연결되고
나중에 다 두고 갈 것들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열정이 많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아주 싫어할 단어,
이별 죽음 헛된 세상 흙으로 돌아가는 생명 등이 자주 나온다.
사람들이 싫어하는거 나도 안다. 그리고 조심한다. 말안꺼내려고.
한참을 잊고 산, 돌아가신 부모님들도 나를 그렇게 느꼈을까?
내 아이들도 먼저 떠난 나를 한참을 또 잊고 살겠지?
아무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 없고 추억 없는 시간 없었지만...
다시 밤이 오고 잠에 드는데 바람소리 지나간다.
- 잠 못이루고 뒤척이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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