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115 - 잡혀야 사는 것

희망으로 2019. 4. 26. 19:37

때로 궁금했다.

온통 하고싶은대로 살줄로만 알았던 인생인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보면서

도대체... 누가 우리 생명의 끈을 잡고 있는지.

하늘을 휘젖는 연이 사실은 줄을 쥔 사람에게 메이고

그 줄 놓아버리면 아무 것도 아닌 단지 한조각이 됨을.

더 안쓰러우면서도 신기한 것은

등뒤에서 불어주는 잔잔한 바람은 전혀 쓸모가 없고

클수록 땅으로 곤두박질 시킬 뿐이라는 법칙.

마주불어치는 바람을 안고서야 떠오르는 자유

누군가의 손과 물레에 이어져야만 제 생명이 빛나는 운명.

사람과 연이 가진 공통점일까?

딴 사람은 몰라도 나와 닮은 연의 한 세상이 겹쳐보인다.

- 언덕위에 연날리는 사람들을 보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