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116

내 맘속의 가족명단

좋은 친구나 좋은 가족은 힘든 일을 겪을 때 가려진다 내가 잘나갈때는 모두 가까이 오다가도 곤경에 빠지면 멀리하고 등돌리는 본색이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다 귀찮아하고 마지못해 상대해주는 서운한 기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자기에게 이익이 될때만 친구도 되고 가족이라고 내세우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상처를 종종 입는다 힘들때 오히려 다가와주는 이를 발견하면 진짜 소중한 ‘내맘속의 가족’으로 명단에 올려야 한다.

내 엄살 들어주는 사람

“에구..여기가 너무 아파ㅠ” 잠을 잘못 잤다고 죽는 소리하면 아내는 ’어떡해? 한의원가서 빨리 침맞아!’ “에이! 내일 회사 때려치울거야!” 그러면 아내는 ‘많이 힘들지? 너무 참기힘들면 그만둬…’ 예전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을때 그랬다 그러고나면 난 잊어버리고 딴짓을 하곤 했다 그렇게 아내는 늘 내 편이었고 들어주었다 중증환자가 되어 십몇년째 나를 부려먹어도 내가 참고 살 수 있는건 그랬던 아내가 고마워서다 내 엄살을 들어주는 세상에 단 한명이라서…

어린이날

부모가 자녀를 낳아서 돌볼 때 처음에는 대부분 아무 것도 바라지 않지요 아이가 조금 자라고 작지만 경쟁이 시작되면 남들과 비교하고 욕심이 생기고 부작용도 나타나지요 처음으로 돌아가 아이를 떠올리면 아이가 웃기만 하여도 세상을 잊고 아이가 아프면 모든 것을 다 주고도 회복만 바라고 아무 조건도 아무 보상도 없이 사랑만 했지요 사랑의 본질은 그 시절의 마음이 가깝지요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바라는 게 있다면 아이를 위한 것만 빌었던 참사랑의 순간들 어린이날을 맞아 다시 기억해봅니다. 잃어버리고 멀어진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별도 달도 못 따주지만

남자들은 연애할 때 곧잘 말한다 하늘의 별도 달도 다 따주겠다고! 큰소리치는 남자가 대개는 결혼 후 설거지도 잘 안해주는 거짓말쟁이가 된다 어떤 남자는 손에 물 안묻히고 살게 해준다더니 결혼 후 고무장갑을 박스로 사주더라는… 사실 여자들은 별 사용할 일 없고 보관만 힘든 별이나 달보다 작은 약속도 지켜주기를 바란다. 아플 때 곁에서 물 한컵 들고 이마 한 번 만져주고 살다 스트레스 받을 때 내용없는 수다 들어주고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 같이 마셔주는 그런 작은 약속 평생 지켜주기를… 사랑꾼이 뭐 대단한 걸 해서 되는 거 아니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 사라지지만 않게 해주면 그 변치않는 마음이 자격을 얻는거지!

사랑은 시간의 꽃

열 달 동안 배아파서 낳은 아기가 내 생명보다 더 귀하고 이쁜 것은 왜일까? 남의 아이 똥은 못참는데 내 아이는 괜찮은 것은? 아이가 아프면 내가 대신 아프고 싶고 더 불행한 일 생기면 대신 죽을 수도 있는 것도… 그 사랑은 공연히 생기는 건 아니지 열 달이나 엄마의 뱃속에서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아프면서 보낸 시간들 때문에 생기는 거지 그 동행하며 웃고 우는 결과로 오는 열매고 꽃이지 꼭 생물학 DNA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라 어린왕자가 말한 것 시간과 정성을 들인만큼 소중해지는 내 장미 같은 그런 이유! 혹시 미운 사람이 있다면 진심을 다해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볼 것! 물건도 오래 쓰면 정드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그렇지!

하루 3번 칭찬듣기!

잘 지내다가 한번씩 구덩이에 빠집니다 자정에 깨어 일어나 아내의 소변을 빼주고 다시 깊이 잠들려는…새벽 3시에 또 깨우고 늘어지는 아침 6시에 또 나를 부르는 아내의 호출에 으윽! 급 추락하며 빠지는 구덩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이게 뭐야? 깨고 또 깨고… 평생 이렇게? ㅠ’ 기계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미칠 것 같다던 또 다른 사람들의 하소연이 기억났습니다 잠 못자고 아기 돌보다 산후우울증 걸린다는 아기엄마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다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 돌아서면 또 줄서서 기다리며 표도 안난다는 전업주부들, 출근 퇴근 출근 퇴근… 일년 365일 십년 이십년 가장이라는 책임하나를 다 하려 다람쥐처럼 돌고돌다 ‘내가 돈버는 기계인가?’ 회의에 빠지는 아버지도… 세상에는 반복에 지친 약한 먹..

4월에 다시하는 기도

남들보다 뒤지지 않고 좋은 학교로 진학하고 좋은 회사에 취업하고 집사고 차 사고 결혼하고… 우리가 하지 못한 것 누리지 못한 풍요를 내 아이들은 다 누리며 살아보기를 기도했다 드러내고 했는지 속으로 꽁꽁 숨겨서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도! 그런데 어느날 깊이 후회하고 마음 아팠다 아침에 헤어진 아이를 저녁에 볼 수 없고 다시는 영영 만나지 못하면? … 그 생각앞에서 머리속이 하얗게 백지가 되었다 내가 여지껏 무얼 바라왔던가? 그 날, 4월의 어느날 큰 이별 상처를 보면서… 다시는 아무 성공도 복도 입에 올리지 않으리라 작정한 후로 정말 새로 기도했다 그저 남들과 같이 웃으며 기뻐하고 함께 어울려 일상을 살아주기를!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끝까지 하나만 소원이 되었다. 이 4월을 맞이하고 보낼 때면 점점 ..

사는 연습은 즐겁게 해야

좀 더 따뜻하게 좀 더 능숙하게 살고 싶어서 하는 훈련의 연속이 우리의 일생 ‘저 높은 곳을 향하여’가 ‘저 높은 자리를 향하여’ ‘저 높은 성공을 위하여’로 변질되면서 많은 사람의 삶이 고단하기만 한 실전이 되어 버렸다 사는 연습을 즐겁게 적응할 수만 있다면 너무 과한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날마다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수 있지는 않을까?

오늘과 내일의 차이

하나님은 오늘 우리가 먹을 것을 마련해주는데 사탄은 우리에게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라고 한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가 살아 있음을 감사하라는데 사탄은 우리에게 내일 올 죽음을 두려워하게 하여 오늘부터 미리 불행하게 만든다 하나님과 사탄이 바라보는 시점은 다르다 신뢰를 가지고 평안을 누릴 것인지 유혹에 넘어가 불안을 살 것인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