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지 않는 배려 ‘선을 넘지 않는 배려’ 나보다 먼저 세상에 온 사람들이 내 욕심에 맞추어 줄 의무는 없다 나보다 뒤에 세상에 온 사람들에게 내 주장을 들어라 내가 강요할 권리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남들의 기대에 스스로 의무에 갇혀 부담을 가진다 혹은 반대로 내가 남에게 강요를 하다가 날마다 실망하고 분노하다 지쳐간다 우리는 다만 서로에게 문 두드리며 ‘우리 잘지내봐요!’ 마음을 열어야 할뿐 그런 선을 넘지 않는 배려가 기쁜 자유를 상실하지 않는 지혜인데…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5.26
아이와 어른의 차이 ‘아이와 어른의 기대’ 남에게 내 욕심으로 만든 기대가 나에게 실망과 미움 지옥을 부르고 남의 욕심에 맞추어 나에게 하는 강요가 나를 좌절과 과로의 벼랑으로 내몬다 놀이에 빠진 아이는 남도 나도 잊고 즐거운 자유를 누리고 남을 미워하지않고 나도 좌절하지 않는 평화를 누린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복일까? 화일까?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5.23
누가 나를 만드는가? ‘누가 나를 만드는가?’ 부자는 나를 가난뱅이라 부르고 거지는 나를 넉넉한 이라 부러워한다 나는 내가 가진 정도의 사람일뿐인데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까? 성공한 사람인지 실패한 사람인지 나보다 노인은 나를 젊었다 부러워하고 나보다 젊은이는 나를 늙었다 딱하게 여긴다 나는 늙었나? 젊었나? 내게는 내일의 가능성이 있나? 없나? 나는 나의 의욕으로 살아가야하는데 그 모든 바깥의 평가가 나를 흔든다 누가 나를 만드는걸까? 나는 내가 정하고 만들어갈 뿐인데 숱한 부작용과 괴로움이 나를 끌고 다닌다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5.21
나를 울린 여자들 ‘나를 울린 여자들’ 아버지 괴롭힘에 시달리던 엄마는 나와 함께 보따리들고 아버지 눈을 피해 시골 기차역으로 나갔다 계속 오는 기차를 그냥 보내며 하늘만 쳐다보다가 해 넘어가는 저녁 으스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힘겹게 살던 엄마를 위해 뭐든지 하고 나중에 행복하고 맘의 평안을 누리게 해줘야지 했다 그랬던 나의 다짐은 아내가 아프면서 물거품이 되었다 말년 암과 치매와 당뇨 결핵 등 온갖 질병을 안고 멀리 떨어진 시립병원에서 당뇨로 시력을 완전 잃은 채 고관절이 부러진 수술 후 후유증으로 혼자 돌아가셨다. 이제 그 엄마를 슬슬 잊고 사는 나를 어쩌다 발견하고 미안해지다가 눈물이 핑돈다. 나를 울린 첫번째 여자인 엄마… 이십년 나와 아이들을 돌봐주던 아내는 어느날 병으로 주부만 아니라 남편과 엄마의 ..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5.21
빗나간 화살 ‘빗나가는 화살’ 결혼하고 필요한 것은 성품과 일상을 사는 태도인데 결혼전에 보는 것은 능력과 외모였다니… 모든 것을 나누어주고 옷 두벌도 동전주머니도 없이 따라오라는 분에게 날마다 주문하는 것은 이것도 저것도 채워달라는 받는 기도였다니… 과녁을 잘못보고 날린 화살이 빗나가네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5.21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 나에게는 생각만해도 힘이 나는 고마운 분이 있다. 그녀는 결혼하고 얼마되지않아 배우자를 사별했다. 그는 십년도 안되어 어린 두 자녀만 남기고 먼길을 떠났다. 서른즈음에 닥친 기막힌 현실을 열심히 살기도 벅찬데 다시 십년도 안되어 이번에는 자녀에게 불행이 닥쳤다. 출근길에 온 소식은 하나뿐인 아들이 큰 사고를 당한 것 스무살을 앞두고 열심히 살던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급 유턴을 하는 자동차와 충돌해 생명만 빼고 다 잃었다. 잘생기고 건장했던 아들이 반응도 못하고 몸에 갇혀버린 큰 아기가 되었고 그녀는 다시 돌보는 엄마가 되었다. 그녀는 어떻게 그렇게 두 번이나 계속된 큰 불행을 견디고 무너지지 않으면서 가정을 추스려 살아나가는 걸까?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몸서리 치는..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5.19
안보이는데 움직이는 것들 ‘안보이는데 움직이는 것들’ 1. 이상하다 자꾸 감사하면 자꾸 감사해지네 자꾸 감사해지니 자꾸 평안해지네 이상하다 아무도 오지도 않고 아무 것도 안생겼는데 감사하니 자꾸 넉넉해지네 2. 못난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잘난 사람같은데 잘난 사람과 비교되니 나는 못난 사람이 되네 세상에는 없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그저 생각만 있네 비교로 만들어진 사람이 허공의 공기처럼 근심되어 떠도네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5.18
다시 ‘하루살이’가 되기를 결심하면서… ‘다시 하루살기를 결심하면서…’ 최근에 ‘나는 사별하였다’라는 책을 읽었다. 배우자를 사별하고 남은 사람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온갖 감정과 괴로움 슬픔을 4사람이 서로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이다. 이들은 사별한 사람들이 모이는 사별카페에서 만났다. 그곳에서 서로 털어놓고 위로하며 나눈 글을 정리한 일종의 보고서였다. 나도 그 심정들이 궁금하고 어쩌면 나도 곧 그 대열에 설 사람같아 내용을 보고 싶어 가입하려고 했으나 자격이 안되어 가입을 못했다. 이미 사별한 사람만 가입이 되고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도 있었다. 나는 아직 사별대기자? 그런 분류에 속하는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대신 그들이 펴낸 책을 읽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고보니 우리 모두는 ‘사별대기자’에 속한다. 미국 워싱턴의대의 토머스 홈스와 리처..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5.15
자화상 - 내가 그린 육십은… ‘자화상 - 내가 되고 싶었던 육십은…’ 잠이 깨어버렸다. 새벽 3시30분! 무엇을 할수없는 시간,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락거린다. 그러다가 한가지가 나를 점령해버렸다. 내 지금의 처지, 몰골이 딱하고 불쌍하다는 평가 내가 그림 그리고 되고 싶었던 육십은 이런 게 아니었다. 제법 든든한 소유도 말짱 꽝인 빈 손에 잘 만들어진 건강한 체력 외모도 영 아닌데다 스펙도 사회적 성공도 다 운명이 나를 버렸다치고 적어도 내면은 내가 만들 수 있는 대상이었다 잔잔하고 너그러운 성품 내어주고 나누는 인격 오랜 삶에서 나오는 유머 하늘 꽃 동물 아이들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 그런 정도 멋은 가진 육십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의 육십은? 개뿔… 조급하고 비굴하고 마음조차 가난하니 서럽다 못해 딱하다 하기는 이게 처음 겪는 실..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5.03
길에서 배우는 것 ‘길을 나서면 알게 되는 것’ 길을 나서서 걷다보면 자주 확인하게 되는 것이 있다 발 아래만 쳐다보며 걷다가는 길을 잃게 되고 멀리만 바라보며 걷다가는 헛디디거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수시로 발 아래와 먼 발치를 교대로 살피며 걷거나 발 아래를 살피며 걷다가 자주 멈추고 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땅위의 길을 가는 것과 시간 위의 인생을 사는 것을 같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둘 다 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는 것도 길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 주변의 친구와 이웃만 따라 살다가는 어느 날 ‘내가 왜 여기 와있지?’ 그럴 수 있다 그렇다고 자기 생각과 목적지만 주장하며 가까운 곁의 사람들과 늘 충돌이나 갈등을 겪으며 살다가는 먼신창이나 홀로 목적지를 가고 있을 수.. 이것저것 끄적/행복한 글쓰기 보물상자 202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