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유령이다! 안개 처럼 사라질 허깨비... 지난 달 오늘,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이런 모습으로 있을 줄은 몰랐다. 이런 구조의 건물에 이런저런 모습의 사람들에 둘러 쌓여 울고 웃을 줄은... 다음 달 이날 쯤, 난 또 어디서 어떤 사람들에 둘러쌓여 먹고 자고 살아갈지 모른다. 어쩌면 살아 있지 못할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른다! 나를 힘들게 하는 ..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10.01.29
29센치만 뛰어 오르는 바퀴벌레처럼 살수는 없다. 바퀴벌레는 원래 약 60센치미터 쯤 뛰어오른다. 그런데 30센치미터 쯤 되는 유리 병을 씌어 놓으면 계속 뛰다가 머리를 박으니 그다음부터는 딱 29센치미터 정도만 점프를 한다는 것이다. 한동안 그렇게 지난 뒤 유리병을 치워주면? 그래도 계속 29센치미터만 점프를 한단다. 평생토록... 비슷한 이야기..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10.01.22
기억 나는 출석 체크들! 태어날 때 출첵했다! 울음 한바탕으로 죽을 고생한 엄마에게, 국민학교 입학할 때 출첵했다! 가슴에 단 콧물 수건으로 나중에 불알 보이며 놀 친구들에게. 커서 결혼 할 때 아내에게 한 출첵은 반쯤은 사기였다. 내 몸 같이 파뿌리가 되도록 고생안시키고 지키겠다는 못지킨 약속으로, 사회생활 하면서..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10.01.21
늦은 오후에 환자를 붙들고 하는 궤변... 온몸이 마비된 아내를 기립대에 묶어 세우고 씰데 없는 질문 하나 던진다. "당신은 왜 살아? 무얼 할려고 사는냐고!" "......." "그냥 사는거야?" "......." "그냥 사는구나, 당신은 좋겠다. 딱히 할거도 없고 꼭 가고 싶은 곳도 없으니 죽는거도 억울하지 않고 겁나지도 않겠네" "......." "나? 나야 당신 놀려 먹.. 아내 투병일기 2010.01.21
사람만이 희망이다? 아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어느 시인이 그렇게 말했던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이 희망이라면 희망도 믿을 수 없다.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 지금은 없는 것, 지금은 추운 것 지금은 배고픈 것,지금은 억울한 것, 지금은 아픈 것... 현재는 다 없는 것들을 말함이다. 언제까지나 희망을 필요로 하는 세상은 불..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10.01.21
아직 그 날이 오지 않았으면... 십대 때는 삼십대 아저씨들이 부러웠다. 무엇이든 다 알고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것으로 보여서 어서 삼십대가 되고 싶었다. 이십대 때는 사십대가 좀 힘들어 보였다. 바늘 틈도 없는 경쟁사회와 처자식 봉양을 해나간다는 것이 과로 해 보여서 눈 깜짝할 사이에 오지 않을 까 조바심 났다. 삼십대 때..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10.01.21
잃어버린 것은 언제나 크고... 잃어 버린 것은 언제나 크게보인다. 놓친 고기가 저절로 낚시꾼의 시간과 함께 자라듯, 남은 것은 언제나 작게 보이기도 한다. 남의 떡과 비교하면 내 손안에 있는 것이 늘 작아 보이듯, 자신을 한없이 불행하게 만드는 비결은 늘 잃어 버린 것과 남겨진 것을 처다보며 한숨을 짖는거다. 우리는 그 반대..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10.01.21
위만 보고 살기, 아래만 보고 살기... 재활병원의 오전 한 때 수많은 휠체어의 들락거림으로 혼잡한 시간. 운동을 마치고 나가는 사람과 그 자리를 들어오는 사람의 대화. "교통사고로 그리되신거예요?" "예" "우리 아저씨도 교통사고인데 걷는게 휘청거리고 불안해서 힘들어요 아저씬 팔힘이 좋네요 부럽네요." "..." 그 아주머니 부부가 자.. 아내 투병일기 2010.01.21
쓰는데로 보이는 안경! 초록색 안경을 쓰고 보면 세상이 온통 초록색으로 보입니다. 회색 안경을 쓰고 보면 세상은 온통 회색으로 보이겠지요. 검은 색 안경을 쓰고보면 아무 것도 안보일 수도 있겠지요. 나의 하루는 번갈아가며 바꾸어 쓰고 세상을 봅니다. 요즘은 점점 회색에서 검은색을 쓰는 날이 많아집니다. 솔직히 사.. 이것저것 끄적/그저 오늘 이야기... 2010.01.13
나보다 더 아내 앞에서 우는 친구! 2008년 12월 5일, 참담한 날이었다. 맨 발로 산으로 뛰어 가는 아내를 간신히 따라가서 잡아 집으로 데려놓고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고 숨을 돌리는 오후4시, 느닷없이 안산에서 친구가 들이닥쳤다. 낮에 통화를 하다가 힘든 사정을 말했더니 수화기를 놓자마자 차를 타고 달려온 것이다. 방에 들어선 .. 아내 투병일기 200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