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67

2010년 6월16일 - 가장 소중한것이 발목을 잡는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그 나이 아이들이 대개가 그렇듯 컴퓨터게임에 빠져있었다. 아이들이 제 시간에 안자거나 안씻거나, 혹은 약속을 안지킬때면 단 한마디면 협박이 먹혔다. '너 벌로 컴퓨터 하루 정지다! 좀 심한 경우는 일주일...' 물론 1차 2차 경고를 거쳐 3차때에 내미는 레드 카드였지만! 왜 그..

2010년 6월12일 - 비오는 날에 나는 메마름에 시달린다.

침묵을 하면 옹달샘에 물이 고여오듯 생각이 고인다. 그러나 너무 메마른 것일까? 침묵은 허허롭고 오래도록 아무 말도 할 수 없는데 아무런 생각도 차오르지 않는다. 고갈되어 담을수도 없게 된것일까? 아님 그릇자체가 금이가버린 것일까? 오랫만에 비는 내리고 부디 이 빗줄기들이 단지 H2O의 조합..

2010년 6월7일 - 죽을래 살래 물어볼 때마다...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질병의 괴로움도 헤어짐의 아픔도 실패의 쓰라림도 없는 쪽과 그 모든 고통을 받더라도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얻는 쪽 중 하나를... 신은 그렇게 사람에게 마지막 순간에 물어보았습니다. 참 고민스러운 상황입니다. 아프지도 외롭지도 배고프거나 춥지도 덥지도 않..

2010년 6월4일 - 사람도 나무처럼 나이테를 그린다!

메마른 땅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 물한모금없이 마른 먼지만 풀썩거리는 땅에는 지렁이 한마리도 살지못하고 어떤 씨앗도 문 열고 나오기를 꺼린다. 영양소가 다 빠져버린 몸은 윤기가 나지 않고 에너지조차 바닥이나면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비가 필요하다. 오래도록 생명을 살려낼 비 같..

2010년 6월1일 - 전생에 나는 바람이었나...

아마 전생에 나는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가만히 있을 때는 없는 것 같다가 한번 소용돌이치면 나무고 바위고 다 몸으로 때리고 지나가는 그렇게 사납고 변덕스러운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기왕이면 일생을 부드럽기만한 미풍이었더라면 좋았을것을... 아마 전생에 나는 구름이었는지도 모른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