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너 이제는 사막을 건너야할 때인 듯... 참으로 깊고 넓은 강이었습니다. 발은 닿지 않고 무엇인가 물속에서는 끝없이 끌어당기는 강... 생사의 어설픈 전망을 이랬다 저랬다 번복해보면서 그래도 몸부림치는 수영으로 건넌 강이었습니다. 무려 10번을 넘는 재발로 응급실을 들락거린 지난 세월 강이라면 이보다 더 지치게 하는 강이 있을까.. 아내 투병일기 2010.07.27
비오는 날의 풍경! 인디펜던스 데이보다 버거운 상대가 나타났습니다. 하늘에! 형체도 잡히지 않는 먹구름 군단이 하늘을 꽉 덮었습니다. 저건 미사일로도 안되는데... 햇빛탄을 준비해주세요! 사랑의 원자탄!도 괜찮습니다. 마침내 비를 쏟아놓기 시작하네요. 짙은 녹색 채소밭에서 채소들이 신난다고 춤을 추네요 사람..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7.26
2010년 6월18일 - 딸 김나눔과 수박... 병실에서 누가 수박 한쪽을 주셨다. 손으로 쥐고 먹기 불편한 아내에게 수저로 퍼서 먹였다. 둘이서 한번씩 돌아가며 퍼먹다보니 예전 생각이 난다. 무더운 여름날 학교에서 직장에서 돌아온 온식구들이 씻고 둘러앉아 수박을 잘라넣고 얼음조각 넣어 화채를 만들어 먹던 기억들이... 맛있다! 를 연발..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6.18
2010년 6월16일 - 가장 소중한것이 발목을 잡는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그 나이 아이들이 대개가 그렇듯 컴퓨터게임에 빠져있었다. 아이들이 제 시간에 안자거나 안씻거나, 혹은 약속을 안지킬때면 단 한마디면 협박이 먹혔다. '너 벌로 컴퓨터 하루 정지다! 좀 심한 경우는 일주일...' 물론 1차 2차 경고를 거쳐 3차때에 내미는 레드 카드였지만! 왜 그..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6.16
2010년 6월12일 - 비오는 날에 나는 메마름에 시달린다. 침묵을 하면 옹달샘에 물이 고여오듯 생각이 고인다. 그러나 너무 메마른 것일까? 침묵은 허허롭고 오래도록 아무 말도 할 수 없는데 아무런 생각도 차오르지 않는다. 고갈되어 담을수도 없게 된것일까? 아님 그릇자체가 금이가버린 것일까? 오랫만에 비는 내리고 부디 이 빗줄기들이 단지 H2O의 조합..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6.12
2010년 6월7일 - 죽을래 살래 물어볼 때마다...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질병의 괴로움도 헤어짐의 아픔도 실패의 쓰라림도 없는 쪽과 그 모든 고통을 받더라도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얻는 쪽 중 하나를... 신은 그렇게 사람에게 마지막 순간에 물어보았습니다. 참 고민스러운 상황입니다. 아프지도 외롭지도 배고프거나 춥지도 덥지도 않..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6.07
2010년 6월4일 - 사람도 나무처럼 나이테를 그린다! 메마른 땅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 물한모금없이 마른 먼지만 풀썩거리는 땅에는 지렁이 한마리도 살지못하고 어떤 씨앗도 문 열고 나오기를 꺼린다. 영양소가 다 빠져버린 몸은 윤기가 나지 않고 에너지조차 바닥이나면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비가 필요하다. 오래도록 생명을 살려낼 비 같..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6.04
2010년 6월1일 - 전생에 나는 바람이었나... 아마 전생에 나는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가만히 있을 때는 없는 것 같다가 한번 소용돌이치면 나무고 바위고 다 몸으로 때리고 지나가는 그렇게 사납고 변덕스러운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기왕이면 일생을 부드럽기만한 미풍이었더라면 좋았을것을... 아마 전생에 나는 구름이었는지도 모른다. 하.. 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06.01
아직도 내려가는 계단을 걸으며... 2010년 새해를 맞으며 올해는 기대가 많았다. 힘들고 긴 3개월의 집중 치료가 끝났고 감당하기 힘든 치료비용도 여기 저기 도움으로 무사히 해결되었기 때문에 정말 이제부터는 좋아지는 감사의 일만 있기를 바랬다. 1월11일 국립암센터를 퇴원하여 재활전문병원으로 옮겼다. 열심히 적응하며 재활치료.. 아내 투병일기 2010.05.14
내리막에는 끝이 없다? 그렇다. 분명히 내리막에는 끝이 없을거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못살겠다!' 소리를 왜 하겠는가. 그냥 '좀만 더 가면 내리막이 끝이다!' 그러면서 버틸텐데... 한 계단 오르면 다시 두 계단 미끌어지는 마법의 내리막... 이 내리막에는 끝이 없나보다. 어떤 사람들은 한 계단 오른 기억들만 붙들고 .. 아내 투병일기 201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