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2010년 6월12일 - 비오는 날에 나는 메마름에 시달린다.

희망으로 2010. 6. 12. 06:49

침묵을 하면 옹달샘에 물이 고여오듯 생각이 고인다.

그러나 너무 메마른 것일까?

침묵은 허허롭고 오래도록 아무 말도 할 수 없는데

아무런 생각도 차오르지 않는다.

고갈되어 담을수도 없게 된것일까?

아님 그릇자체가 금이가버린 것일까?

 

오랫만에 비는 내리고

부디 이 빗줄기들이 단지 H2O의 조합물만이 아니길,

물이 떨어지는 자연현상만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아무 메시지도 담아오지 않는다.

하늘로부터 오는 전선이 완전 끊긴것일까?

 

생활이 메마르다가 이제는 감성도 메마르고

그래도 버티던 이성의 반짝임조차 메마른것을 느끼는데

세상의 어떤 뉴스도 그저 심드렁 별 자극이 오지 않는다.

큰일이다.

이러면 죽는 것은 세상이 아니고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주 깊은 곳까지 너무 바싹 마른 영혼을 촉촉하게 살리기 위해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야하려나?

비를 젖도록 맞고 걸으면 혹시 펌프에 마중물이 되어

다시 감각이 살아나고 애착도 살아나고

하여 식욕도 다시 살아나면 커피냄새가 나를 끌어줄지도 모른다.

 

그래야 사람을 보면 미소를 짖고

아! 반갑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산 사람이 될수 있을테니...

 

글슨이 - 희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