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93 - ‘사람과 계절’
사계절 내내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같은 장소도 다른 시간에 가면 느낌도 다르고
실재로 모양도 변화가 있더라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낀 겨울 숲을
여름에 가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녹음이 짙어서 숲에 갇힌듯 하다
강의 물길을 따라 걷던 여름날 느낌은
겨울날 얼어붙은 빙판과 전혀 다르다
출렁이던 용기는 어디로가고
삭막과 한파가 몸을 파고드는 그 느낌은
용기보다는 가난한 마음으로 변하고 만다.
계절만 그럴까?
사람은 일년내내 어디서나 같은 사람이고
언제나 같은 모양을 유지할까?
안그렇더라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무엇을 하러 만나는지에 따라 또 다르다
변함없는 진실은 그 어떤 모양도
사람이라는 본질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
계절이 바뀌어도 그 강은 그 자리에 있다는 거
사람과 강, 숲의 아주 낮은 바닥에는
변하지 않는 무엇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한다.
네가 있어 세상이 아름답다는 그 자체를

사진일기93 - 사람과 계절
'사진일기 내 안에 머무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일기95 - 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있기를 (0) | 2025.02.26 |
---|---|
사진일기94 - 바람이 불어도 일어나는 사람 (0) | 2025.02.26 |
사진일기92 - 우리 속에는 폭탄이 있다 (0) | 2025.02.26 |
사진일기91 - 다시 일어나는 이유 (0) | 2025.02.26 |
사진일기90 - 나이 들어 간다는 것 (0) | 2025.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