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95 - ‘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있기를‘
집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보았다
별로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먼지만 쌓이는 고가품들이 있다는 것을
분명 처음에 구입할 때는
자주 잘 쓸것이라고 생각해서 샀을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싸게 사지는 않을테니까.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별로 쓰지 않으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마치 베란다의 런닝머신 건조대처럼
그래서 버리기는 아깝고 두자니 애물단지라
중고거래 당근마켓에 올렸더니
바로 구입희망자가 나왔다.
좀 낮은 가격으로 내놓기도 했지만
누군가는 꼭 필요한 사람이 있었나보다
재미있어 비슷한 처지의 물건을 내다 팔았다.
사람도 그럴거다
어떤 자리가 어떤 사람에게는 쓸모가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쓸모없을 수도 있다.
중고물건이나 나이든 남자나
비슷하다는 사실에 웃음도 나고 짠하기도하고
나이가 들어도 쓸모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사진일기95 - 누구에겐가는 쓸모가 있기를
'사진일기 내 안에 머무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일기97 - 걱정은 해도 안해도 상관없다 (0) | 2025.02.26 |
---|---|
사진일기96 노인이 된다는 슬픔 때문에 잊은 것 (0) | 2025.02.26 |
사진일기94 - 바람이 불어도 일어나는 사람 (0) | 2025.02.26 |
사진일기93 - 사람과 계절 (0) | 2025.02.26 |
사진일기92 - 우리 속에는 폭탄이 있다 (0) | 2025.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