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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58 - 내 어둠을 밝히는 등불은

‘내 어둠을 밝히는 등불은‘어두운 밤길을 걸어본 사람은한걸음 발도 옮기기 힘든그 캄캄한 난처함을 알지길은 고사하고자기 발도 보이지 않는 지독한 어둠은 숨도 쉬어지지 않아아주 작은 빛 한줄기도마치 막힌 동굴에서 빠져나올탈출구 같은 희망이 되지멋드러지게 좋은 풍경도밝혀주는 등불이 꺼진 날 보았다어둠속에 더 무서워지는 그림자가 되는 걸아무리 어여쁘고 화려한 옷처럼 많은 성공을 걸친들 빛이 없으면 모두 검은 회색이 되고마는 법나를 비추는 등불은 뭘까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고숨쉬고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등불은가만 있으면 어둠과 절벽위에서성이게 하는 세상속에서무엇보다 잃지 말아야할 내 등불은사랑순종본향사진일기58 - 내 어둠을 밝히는 등불은

사진일기57 - 내 그림의 여백은

‘내 그림의 여백은’진한 색과 더 진한 색단 두가지 먹물만으로 그리는그림이 있지열심과 더 열심만으로사는 일생은 마치 수묵화 같아순종과 절제만 있는기쁨과 슬픔 분노와 감사 그리고 설렘알록달록한 색색 그림도 있다거기는 욕심과 미움과소유와 집착도 있고 천방지축과 지긋히 머물지 못하는 자유도무슨 색으로무슨 그림을 그리든꼭 필요한 건 여백하얀색 여백은쉼 그리고 기도아무 것도 하지 않는 기다림다른 모든 색과다른 많은 일을 살리는여백은 정말 중요한 거지사진일기57 - 내 그림의 여백은

사진일기56 - 고난도 꽃이 되는 계절

‘고난도 꽃이 되는 계절’아름다운 꽃을 달고바람에 살랑이면 사람들은 그러지행운을 만난듯 기쁘다고꽃을 활짝 피우고향기라도 날리면 사람들은 또 최고의 절정이라고 감탄을 하지따스한 봄도 가고열정의 여름도 가고뿌듯한 열매의 가을도 가고별로 보여줄 것 없는 겨울이 오면 딱한 시선을 받지실패하거나 가난한 좌절처럼차가운 공기와더 차가운 물기가 사방을 에워싸눈이라도 마른 가지에 쌓이면 놀란다마지막 불편한 모습만 보겠지 하다가고난의 눈도 꽃으로 피우는 모습에 감동한다사는 끝까지 애쓸 때만 보는 아름다움사진일기56 - 고난도 꽃이 되는 계절

사진일기55 - 나는 무슨 색일까?

‘나는 무슨 색일까?’어떤 잎들은 빛을 받으면안보이던 본색이 드러나지그저 시커멓거나 아주 샛노랗거나그래서 더 아름다워지거나혹은 안보이던 상처와 흠집벌레먹은 구멍까지 보이기도 해아무 말을 안하고무심한 표정으로 누구를 만나면내 속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몰라사소한 몸짓이나 스쳐간 말투우연한 감정의 노출 정도로 남들은 각자 아는 것처럼 단정을 해어느 순간 아주 밝은 빛에 잡혀서굴곡과 생김과 두께까지 보여주게 되면더는 숨기지 못하는 내 본색포장도 꾸밈도 가식도 산산히 들통나고 붉은 심장색이 보이지애당초 어떤 사람이었는지진실이라는 빛순결한 빛 선한 생명의 빛 앞에는 못 감추지나는 무슨 색이 드러날까?내 속에는 무슨 색이 만들어졌을까?단풍처럼 낙엽되기 직전이 되면…사진일기55 - 나는 무슨 색일까?

사진일기54 - 누구나 등짝에는 그늘이 있다

‘등짝에는 그늘이 있다’돌아선 사람의 등에는남에게 드러내지 않은 그늘이 있다늘 웃고 용감한 사람도각자의 숨긴 짐이 있어낑낑거리며 힘들게 견디다 내려놓은흔적들이 그늘처럼 남은 걸까앞에서 보면 자랑과 행복만 있지만누구나 어쩌지 못한 좌절도 있기에돌아서서 가는 이의 등은 보지 말라고 했나하나 둘 셋 넷오래 산만큼 그늘은 깊고 많아늙은 사람의 등짝은 더 그래배려가 깊은 친구는 슬그머니 등을 다독이며 잘지냈어? 잘했어! 라고 말한다어느날 문득 알았다누군가 늘 등뒤에서 따라오며나를 지켜보고 돕고 있었다는 걸아버지인가?어머니인가?그분인가?사진일기54 - 등짝에는 그늘이 있다

사진일기53 - 내 것 아닌 내 것들

‘내 것아닌 내 것들’내 손에든 떡도 입에 들어가야 완전한 내 것이 된다하물며 몸 밖의 부귀영화야진짜 내 것이라고 말할수 있을까?결혼하고 아내는 이제 내 식구다그러면서 어쩌면 내 소유처럼 대했다아내가 죽을 병에 걸리면서내 맘대로 안될때 비로소 알았다아내는 내 소유가 아님을혹시… 나도 내 것이 아닌건 아닐까?세 번의 우울증 치료를 다니면서불쑥 덮친 불안감에 떨었다몸이든 마음이든 하루든 평생이든내맘대로 안되는 건 내 것 아니지맨날 내 것처럼 계획하고 살았지뭐든지 될 것처럼 욕심부리며시한부로 맡겨준 생명잘 관리하고 보살피다가 돌려줘야지사진일기53 - 내 것 아닌 내 것들

사진일기52 - 새는 죄가 많아서 우는 게 아니다

‘새는 죄가 많아서 우는 게 아니다’가슴치며 우는 사람 때문에하늘은 열린다하루하루 기다리는 사람때문에천국은 오고 만다잊는 것은 목자의 사랑이 아니고버림받는 것은 양의 운명이 아니다부모가 살아 있어도밤과 겨울과 병고와 이별은 겪는 법내 하루의 신음은 하루면 족하다사람들아 내 못남이 내 불행을 만들었다 말하지 말거라새가 슬피울며 노래한다고반드시 뭔가 죄를 지었을리야햇살이 세상 모두에게 비침은죄인과 선한 사람을 구별하지 않는다 했으니오늘도 새 힘으로 희망을 가짐이 무슨 죄랴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오늘 아침에도 눈뜨고 숨쉬고하루치 생명을 이었으니 그저 감사하다사진일기52 - 새는 죄가 많아서 우는 게 아니다

사진일기51 - 오늘은 끝날이 아니니까

‘오늘은 끝날이 아니니까’오래 버티고 웃으며 살던 내 아이가나를 이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집에 온 날 울며 약봉지를 입에 털어넣는다나 몰래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완전히 잊고 사는줄 알았던 돌아가신 내 엄마의 생일날 아침에나도 엄마가 갑자기 많이 보고싶었다임대보증금 인상 통보가 왔다어느새 2년이 지났나보다이리저리 끝없이 돌아오는 돈 나갈 일 벌지 못하고 번돈도 까먹게 된발묶인 내 처지가 가끔은 슬프다무거워무거워무거워....그럼에도 다시 털고 일어나언젠가 떠날 내일이 오기까지 살기로 한다 오늘은 끝날이 아니니까사진일기51 - 오늘은 끝날이 아니니까

마지막 하루가 되기 전에 오소서

‘마지막 하루가 되기 전에 오소서‘참 인정하기가 내키지 않았습니다빛 하나가 밝아지면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반드시 생기는 것이 세상과 자연의 법칙이라는 말에왜 빛만 생기고 그림자는 안생기면 안되는걸까?왜 좋은 일만 생기고 슬픈 일은 안생기면 안될까?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달리 살아오면서 겪은내 경험은 할수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맞는 말이지 늘 그랬지 몸으로 사는 이 땅에서는…‘가끔 아내가 물이 가득 담긴 큰 풍선을 닮았다고아픈 아내를 돌보다 두려움과 슬픔으로 생각합니다조금만 날카로운 무엇이 스치면 퍽! 하고 터져서물이 쏟아지는 풍선처럼 조심스레 날마다 다룹니다힘들어하는 딸아이 소식을 듣는 날 전화기를 껴안고어느날은 티비의 누군가 사연을 보면서 내 일 같다며화장실에서 배변 씨름하고 졸도해서 침대에 누운 후..

희망으로 생각 2024.12.12

사진일기50 - 흔들리는 설계자

흔들리는 설계자세상이라는 큰 덩치에 필요한복잡한 설계는 이미 세워놓았다세상을 지으신 분이그속에서 움직일 작은 세상각자의 하루는 각자 설계해야 한다하루는 그 작은 세상에서도더 작은 설계를 필요로 하는 날이다행복은 하루의 설계에 달려있다어디로 어떻게 갈지누구를 만나 무슨 말을 나눌지욕심에 눈이 멀어 잘못 세운 설계감정에 휩쓸려 엉뚱하게 실행하는 설계그렇게 망치는 하루는 일생을 망친다인생은 소년기에, 일년은 첫달에하루는 새벽에 세운 설계가 좌우한다는데그 하루하루가 일생을 만들기에하루가 흔들리면 온 생애가 망가진다바깥에서 여럿과 할일과 혼자서 꼭 할일을가려서 설계하는 지혜가 행복을 좌우한다흔들리는 설계는 삶을 통째로 흔든다작은 것을 소홀이 여기는 미련함도사진일기50 - 흔들리는 설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