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아닌 내 것들’
내 손에든 떡도
입에 들어가야 완전한 내 것이 된다
하물며 몸 밖의 부귀영화야
진짜 내 것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결혼하고 아내는 이제 내 식구다
그러면서 어쩌면 내 소유처럼 대했다
아내가 죽을 병에 걸리면서
내 맘대로 안될때 비로소 알았다
아내는 내 소유가 아님을
혹시… 나도 내 것이 아닌건 아닐까?
세 번의 우울증 치료를 다니면서
불쑥 덮친 불안감에 떨었다
몸이든 마음이든 하루든 평생이든
내맘대로 안되는 건 내 것 아니지
맨날 내 것처럼 계획하고 살았지
뭐든지 될 것처럼 욕심부리며
시한부로 맡겨준 생명
잘 관리하고 보살피다가 돌려줘야지
사진일기53 - 내 것 아닌 내 것들

'사진일기 내 안에 머무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일기55 - 나는 무슨 색일까? (0) | 2024.12.24 |
---|---|
사진일기54 - 누구나 등짝에는 그늘이 있다 (0) | 2024.12.23 |
사진일기52 - 새는 죄가 많아서 우는 게 아니다 (0) | 2024.12.21 |
사진일기51 - 오늘은 끝날이 아니니까 (0) | 2024.12.20 |
사진일기50 - 흔들리는 설계자 (0) | 2024.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