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의 여백은’
진한 색과 더 진한 색
단 두가지 먹물만으로 그리는
그림이 있지
열심과 더 열심만으로
사는 일생은 마치 수묵화 같아
순종과 절제만 있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감사 그리고 설렘
알록달록한 색색 그림도 있다
거기는 욕심과 미움과
소유와 집착도 있고 천방지축과
지긋히 머물지 못하는 자유도
무슨 색으로
무슨 그림을 그리든
꼭 필요한 건 여백
하얀색 여백은
쉼 그리고 기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기다림
다른 모든 색과
다른 많은 일을 살리는
여백은 정말 중요한 거지

사진일기57 - 내 그림의 여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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