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신경내분비세포암 투병중인 친구 작가가 있다.
쇼크가 와서 죽을뻔 하다가 2주만에 살았다
그런데… 이 분은 때때로 너무 가볍게 소식을 전한다.
죽음의 고비와 두려움도 포근한 봄 처럼…
눈빛과 언어와 생명이 너무 아름다운 분이다
(이런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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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다
아름답게 산 사람들은 하늘의 별이 된다고 한다
연한 보라빛 밝고 작은 별로
나도 열심히 살아서 혹 별이 될 수 있다면
그녀가 있는 별마실 근처에 머물고 싶다
먼발치에서 보기만해도 마음이 밝아질 거 같아서…
지금 세상은 그렇게 못살았지만
나중에는 안 슬프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간절해진다
쉽게 낫지 못하는 큰 병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비슷하다.
마치 바람이 도착도 하기 전에 쓰러지고,
바람이 지나가도 바로 일어나지 못하는
약한 풀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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