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해보는 맡기는 기도>
아내가 수술로 들어갔다.
들어가기전 아내가 잠시 울먹거렸다.
이번이 2년사이 3번째 전신마취로 하는 수술이다.
할수록 겁이나고 슬프고 속상하다면서...
아내에게 손잡고 기도해주면서 말했다.
“하나님이 당신 사랑하셔서 험하고 괴로운 고통에서 건져주시려고 잠든 사이 데려가시면 그것도 감사하기로 했어. 살려달라는 기도를 지금까지 내가 하는 바람에 많이 힘들고 투병에 지치는 당신에게 내가 미안해서...
그러나 가족들과 더 살면서 좋은 일과 추억을 경험하라고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그것도 감사할거야. 당신을 위해서보다 우리를 위해 주시는 선물이니!”
아내가 조금 편해져서 들어갔다.
아이들에게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
기도와 응원부탁한다고.
병원벽에 붙은 글귀를 같이 보냈다.
‘만남의 책임은 하늘에 있고 관계의 책임은 사람에게 있다’ 는 글.
부모와 자식으로 만난건 하늘이 정한거라 어쩔 수 없지만 서로에 대한 책임은 사람이 마땅히 져야하는 거 맞지? 그러며...
아이들도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힘겨운 날들을 참 많이 보냈다.
아픈 채 떠돌아 다니는 부모를 견디고 그 와중에 우울해지는 자신을 견디고,
그럼에도 함께 내일로 살아나가기 위해 책임을 감당하느라.
사실 이 책임은 가족에게만 해당되는거 아니라고 신앙에 발들이면서 여러번 고백했다.
서로 사랑하라는 하늘의 말씀을 알면서도 잘 안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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