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일어나 씻고 입히고 먹이고

새벽부터 일어나 씻고 입히고 먹이고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도착하니...이미 10시가 넘었다. 너무 멀다 청주에서 일산 국립암센터까지 가기가. 
접수 번호표가 30명 밀렸고 체혈대기자도 22명, 전부 50명을 기다려야 한다. 수술하고 5일밖에 안된 아내는 녹초가 되고 앉아서도 못견뎌 누워버렸다. 
아픈 사람들은 왜 이리 많을까? 저 한명 한명이 다 사연이 있을거다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한명마다 가족들이 있고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모두 힘들고 슬픔과 두려움을 가지고 이 병원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뭐가 몸에 좋다 어디가면 좋다 아내가 누운 휴게실에서는 온갖 정보와 하소연과 통화로 그리 조용하지는 않다. 한쪽에서는 아내만큼 지치고 기운 없어보이는 나이많은 어르신이 누워있다. 삶이 누워버렸다. 파업...ㅠ 
오늘 두 곳 다 검사와 진료 마치고 약 타서 내려갈 동안 부디 살아서 견디기를 아내에게 바란다. 힘내라! 안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