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 않은 날들>
오늘 수술이라 아내는 금식이다.
오후 늦게 들어간다는데 배 고프겠다 ㅠ
같이 굶겠다는데 기어니 나를 등 떠민다.
나중에 기운없어서 자기를 돌볼 수 없다며.
지하 식당에 내려왔는데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 몇분이 서성거린다.
낯선 식당 운영방식에 어려워하시면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것과 셀프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이거 어디 줘요? 언제 나와요?”
번호표를 손에들고 주방앞에서 자꾸 물어보신다.
옛날 식당이 많이 생각나시겠다.
“주인장, 여기 뚝배기 하나 줘요!”
“맛있네요. 얼마인감유?”
뭐 그러셨을거다.
이른 아침, 밤새 아픈 가족을 돌보다 몸도 마음도 고단하셨을 상태가 짐작되어진다.
안아프면 안겪을 불편과 고단함들이...
사돈 남 말인가?
오늘 큰 탈없이 잘 끝났으면 좋겠다.
그래도 회복할 동안 지켜보며 돌봐야할 일도 만만치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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