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일기 3016일째 - 내 소설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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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설을 쓴다.
자기를 중심으로한 자기의 바람을 담고서.
세상의 삶은 그 소설들의 충돌이고 협상이고 설득이다.
나의 소설은 나를 배반했다.
아무에게도 이기려 하지 않았고 지지도 않았는데
나의 소설은 내가 바라는 삶을 빗나갔다.
하늘이 쓴 소설이 나의 상대였을까?
그러니 무너질 수밖에,
그러니 원치않은 불행의 수렁에 점점 가라앉을 수밖에...
하지만 결말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이 나에 대해 쓴 소설의 결말은.
부디 내가 쓴 소설보다 결말이 더 좋기를 바랄 뿐...
(2008년 5월 9일 - 2016년 8월11일, 맑은고을 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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