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죄 지을 건덕지도 없는 복?

희망으로 2011. 12. 28. 15:48

죄 지을 건덕지도 없는 복,

날마다 한 번씩 오후에 몸을 묶고 세우는

일명 T테이블이라고 부르는 경사침대가 있다.

기립성 저혈압을 치료하고 다리의 힘과 근육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지난 번에 한 번 올렸지만 

그 스탠딩을 70~75도 정도로 유지하면서 30분 버티는게 

많이 힘들다.

아득~ 해지는 멀미 비슷한 상태가 오면 얼른 내렸다

좀 쉬고 다시 올리기도 한다.


다리 발 쪽으로 혈액순환이 안되어 그럴것 같다는

내 생각으로 발, 종아리 허벅지까지 두드리고 주물러 보았다.

예상보다 효과가 좋았다.

어지럽지 않고 5분 10분만에 내렸다가 올리던 것이

30분을 다 채우기 시작했다.

시퍼렇게 얼룩지는 혈관 색들을 살색으로 유지하는게

눈으로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 뒤로 나는 그 시간을 늘 마사지 머슴이 되어버렸다.

내 발등을 내가 찍은 셈~~


그런데 그 30분 동안 아무것도 할 수없고 자리도 뜨지 못하니

그저 30분 내내 둘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세상 온갖 이야기와 아이들 이야기,

주로 차지하는건 질병 관련 마음나누기와 신앙의 의문들,

스스로를 복돋우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오늘 나눈 이야기 하나!


아이들 미래를 이야기하다가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을 할까?

우리가 아무 것도 못해주었는데...

대개 부모의 인생관과 태도를 보고 닮으며 자란다는데,

우리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러다보니 큰아이는 워낙 장남 특유의 책임감 때문에 모르겠지만

둘째 기쁨이와 막내 나눔이는 틀림없이 '자유'를 누리는 

어른으로 살거다! 하고 내가 말했다.


우리는 워낙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스스로 준비하고 책임도 지면서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라

아마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살 것 같다.

자유로운 바람처럼~ 

그래서 무엇을 하던 진실로 집중하고 소중히 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른 기쁨과 안타까움, 책임도 누릴 것이다.


비록 그런 삶의 자세가 성공과 안락함과는 어쩌면 거리가 멀고,

그다지 남들의 부러움을 받거나 

명예롭지도 못할 수도 있다 할지라도!


하지만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을 마치는 순간

아무도 이전 세상의 프리미엄이나 소득을 가지고 가지 못한다.

모두 내려놓고 맨 몸으로 흙 한줌으로 돌아간다.

십원짜리 동전하나 들고 가지 못하는 결과,

하물며 권력이나 인기, 명예 그 무엇도 세상엔 남겠지만

다음 세상엔 제로 상태로, 기억들조차 사라지듯...

유일하게 관련이 있다면 이 땅에서 지낸 평가로 다음 세상의

상과 벌을 받는 심판 정도가 아닐까?


사실 그 기준조차 선하게 산 윤리적인 품행이나 

베푼 선행, 그런것이 주를 이루지는 않을 것이다.

기껏 참고가 될 정도? 10~20%나 적용될까?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니 신학적 주장은 아님)

가장 기준은 하나님이 계신다는 존재자체에 대한 인정과 불인정,

그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려는 중심, 

언제나 그것이 가장 우선이 되고 높은 가치로 살았느냐 하는게 아닐까?

 

복을 받기만 하면서 일생을 보낸 사람은 성경에 잘 없다.

살아서 하늘로 간 에녹조차 긴 세월을 자녀들과 후손을 

하나님을 경배하는 교육하며 변함없이 일관되게 살았다는 귀한 댓가라는데!


성경에는 거의가 고난과 장애, 슬픔과 떠도는 고생을 겪으면서

복을 받고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간 신앙의 선배로 가득하다.

넉넉히 살다가 쥐꼬리만한 하늘상급을 받기보다,

고난을 통과하며 더 큰 상급을 받기를 원한 하나님의 선택,

초대하는 부르심으로 이 세상에서 고난과 시련을 겪는 것이다.

적어도 아내와 나는 이 주장을 하면서 산다.

아니 그렇게 믿어야 살아낼 수 있다.


아님 죄 지을 건덕지도 없는 상태로 무슨 하나님의 복을 

이해하고 남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걱정마, 당신은 죄 지을 건덕지도 없으니 죄도 작을거야!

돈이 있어 물질로 타락할 길이 있나,

건강한 몸이 있어 몸의 죄를 지을 수 있나,"


"하지만 마음으로 짖는 죄가 얼마나 많은데..."

아내의 말,


"그렇지, 그 죄에다 재물로 몸으로 죄를 더 쉽게 많이 짖는

사람들에 비하면 다행이지 뭘~"


오늘도 30분의 말씀나누기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다.

'죄 지을 건덕지도 없는 복(?)'을 받은 우리 두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