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길 떠나기 전 날 밤

희망으로 2011. 5. 9. 22:30

이것 저것 돌려가며 아끼다

어차피 가벼워 진다는 건 흔적지우기

버리는 것은 물건이 아니고 기억들


길 떠나기 전날은

짐싸고 짐 버리고 짐과의 정리

살다 가는 사람들이 그렇듯


무거우면 앞으로 못간다

뒤돌아보면 걸려 넘어진다

길은 가벼울수록 잘 가는 법인데...


얽히고 설킨 실타래 같은 기억들

기억조차 지우면 남는 건 무엇?


이별은 사랑의 보석함

발목잡힌 사람들이 눌러 앉는 건 

이별이 너무 무거운 탓


내일은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

더 머물다가는 아예 못갈지도 몰라


그래도 버리지 못하고 슬쩍 뒷주머니에 담는

아픈 미련의 추억, 

분 냄새 물씬 나는 여인을 향한 

남몰래 끌어안고 가는 어리석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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