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돌려가며 아끼다
어차피 가벼워 진다는 건 흔적지우기
버리는 것은 물건이 아니고 기억들
길 떠나기 전날은
짐싸고 짐 버리고 짐과의 정리
살다 가는 사람들이 그렇듯
무거우면 앞으로 못간다
뒤돌아보면 걸려 넘어진다
길은 가벼울수록 잘 가는 법인데...
얽히고 설킨 실타래 같은 기억들
기억조차 지우면 남는 건 무엇?
이별은 사랑의 보석함
발목잡힌 사람들이 눌러 앉는 건
이별이 너무 무거운 탓
내일은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
더 머물다가는 아예 못갈지도 몰라
그래도 버리지 못하고 슬쩍 뒷주머니에 담는
아픈 미련의 추억,
분 냄새 물씬 나는 여인을 향한
남몰래 끌어안고 가는 어리석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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