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봄비에 벗꽃이 날리고

희망으로 2011. 4. 22. 01:47

봄비를 타고 벗꽃이 날고 있다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에

여인네 옷 내리 듯 바닥으로 하느적 거리며


차도 줄어들고 사람도 자러가고

아무도 보지 않는데 왜 슬퍼하는걸까?

몸을 날리며 이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 외로운 봄날의 밤이여

견디기 힘든 충동이여

비조차 달콤한데 말 걸어주는 이가 없으니


저 떨어지는 벗꽃을 말리지 못하며

그저 바라보며 울어주는 

나는 어디로 날아가야 하나


아무도 보지 않는

새벽 한시 넘은 도시의 아스팔트 에서

무엇을 기다리며 서성이나


필시 병원 호출 문자일게다

누구 보호자님! 하는 

상냥을 가장한 

또다른 무관심한 사람들... 


나의 벗꽃은 진작에 날아가고

다시 꽃필 날 기다리지만

봄은 멀어진다 비만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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