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탈색의 새벽

희망으로 2011. 4. 27. 03:39

바람이 분다

몸에서 색 하나가 실려 나갔다

비가 온다
또 하나의 색이 몸에서 씻겨 나갔다.

새벽 세시
밤하늘엔 사랑하는 이를 찾아 떠나고 별들이 비었다
쓸쓸해 몇개의 색이 우루루 빠져나갔다

내게도 사랑하는이가 있었던가?
사랑으로도 메꿀수 없는 산다는 것의 수렁

그래도 사랑하고싶다
사랑 받고싶다

햇빛 좋은 봄날에도
탈색은 멈추지 않고
이러단 바래고 말지도 모를 목숨

다시 물오르고 
연두빛 색들이 서서히 태어나고
짙게 초록으로 무럭 키우는
오직 사랑 한자락이 필요하다

사람 없어요?
어디 있나요?
안아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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