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사랑을 모르지만...

희망으로 2011. 3. 4. 10:05

'사랑을 모르지만'


사랑은 가시를 품고 있음을 몰랐어요
헤어짐이라는 필연의 가시가 있음을,
기억과 그리움은 남겨두어 더 찌를줄도 몰랐지요

사랑은 고통을 수반하는줄도 몰랐어요
내어주고 대신 희생도 기꺼이 하게하는 고통,
인간을 견디지 못하고 아들을 땅에 보낸 이처럼

사랑은 바람부는 언덕에 서서 버티는 일인줄 몰랐어요
품에 안고 온몸으로 어린 싹을 지켜내는 세월임을
곧게 자란 나무 세그루 보면서 다시 힘을 돌려받기도 하는 일

사랑은 마침내 알을 깨고 어른되는 기적을 일으키고
무겁던 구름 걷어내고 그 위에 한시도 떠나지 않았던 햇살 보는
눈물로 하늘을 보는 날이 오는 것임을 이제는 알겠어요

사랑은 그래도 그리워 남몰래 마음 적시는 일기장 같아서
하루에 한 번은 야속하다 보고싶다 부르고야 마는
아직도 아물지 않는 성장통임을 순간마다 고백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고 다시 만남이 있는 곳
다시 만나면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 곳
사랑도 작아져서 슬그머니 내려놓는 그 이상의 나라

그리운이는 나를 사랑하시는 이와 함께 있고
나를 사랑하시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세그루의 나무를 사랑하시고
지금은 눈감고만 보지만 마침내는 눈뜨고도 보고 만나게 해주실것을
떨리는 설레임으로 기다리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