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차고 있는 소변 주머니 때문에 방광에 계속 염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하루에 적을 때도 2리터이상,
많을 경우는 3리터 정도를 날마다 마십니다.
그래야 좀 염증을 예방도 하고 찌꺼기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물 조금만 더 마셔주라, 소변이 탁하고 냄새가 나는데...”
“그럼 뭐 해 줄 건데?”
“음, 물 한잔 마시고나면 한잔 더 주지 뭐,”
“그런거 말고 다른 거!”
“내 것이 다 당신 것이고 나조차 당신 머슴인데 뭘 더 바래?”
“내 허락도 없이 잘 다니더구만 뭐...”
“그래? 그럼 당장 짤라버려! 간병인 해고 시켜버려야지 가만둬?”
“........”
집사람은 내가 답답할 때 혼자 나가 한 바퀴 돌고 오는 게 마음에 걸렸거나
병원의 다른 사람들과 커피라도 마시며 좀 오래 이야기한 게 싫었던 게 분명합니다.
“해고시키라니까?”
“....가!”
그 말에 흔들리는 눈 빛 만이 아니라 두근거리는 마음도 전달되어옵니다.
말은 해놓고 수습하기도 힘들고 혼자 지낼 수도 없는 처지가
복잡하게 스쳐가는 중인가 봅니다.
“그럼 이제 내가 결정한다. 머슴도 아니고 메인 몸도 아니니
자발적으로 결단했어! 당신 곁에 있기로!“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를 못한 눈치입니다.
“이젠 당신 칼자루도 없고 큰소리도 못 친다는거야.
내발로 있겠다는 거니 가라고도 못하고 꼼짝 못하게 생겼네?
그러게 권한 있을 때 잘하지, 아까워서 어쩌나? ㅎㅎ“
그제사 무슨 말인지 감을 잡은 집사람이 마음을 놓고 웃습니다.
철렁했던 마음을 추스르고!
유행가 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었지요?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나요’ 라는...
제가 그 심정이네요.
농담 한마디도 걸리는 게 많아서 새 가슴 조이는 집사람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버리고 어디를 가겠습니까. 이 슬픈 마음을 가지고...
참 꼼짝도 못하게 단단히 걸린 덫입니다.
나중에사 복주머니의 끈인지 몰라도 지금은!
오늘 하루는 이렇게 또 다른 종류의 살얼음을 발견하고
아무도 모르게 표시를 하고 넘어갑니다.
다음에는 다시는 오면 안되는 나만의 금지구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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