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12장 40절 -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 |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
사백삼십년 긴 세월을 남의 땅에서 살았지요.
처음에는 좋은 분위기로 시작하고 도움도 받으며 살았지만 세상이란게 그렇잖아요.
사흘 넘어 가는 손님이 대접 받기가 힘들지요.
물론 그저 먹고 나쁘게 살은건 아니지만 남의 땅 남의 민족 밑에서 긴 세월을 살면 문제도 생기지요.
게다가 자손은 하늘의 별처럼 땅의 모래처럼 늘어나니 그들이 무서워할만도 하지요.
사는 방식도 섬기는 신도 달라서 서로 힘들기도 했구요.
그러나 뒤의 몇십년, 혹 그보다 긴 세월은 너무 힘들었어요. 당신도 너무 하셨어요.
계속 태어나는 아들들의 죽음을 보면서 늙은이와 여자만 남기고 살륙 당하는건 견딜수 없었어요.
우리를 지켜주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버려둘수 있었는지요...
눈만 뜨면 새벽부터 밤늦도록 돌을 깨고 나르고, 쉴새 없이 짚을 잘라 벽돌을 만드는 노역이란...
진정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당신의 말씀을 버려야하나 믿고 기다려야하나 늘 고민이었어요.
하루가 지옥 같은 날들의 연속인데 기도와 예배로만 버티라시니...
대개 멋진 승리의 이야기들을 보면 처음에는 어렵고 고난당하다가 끝에는 뒤집어져서 행복해지잖아요.
남의 나라 신들은 맨날 이기고 뭘 받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던데 몇대를 버티기로 산다는게 힘들었어요.
어디있냐 니들이 믿는 신이! 라는 조롱을 들으면서 대를 넘기고 자손들을 달래고 한다는게...
이 좋은 탈출의 날을 못보고 노역 속에 돌아가신 조상들이 많이 안타깝고 보고싶어요.
그래서 지금 살아 있는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불신의 마음이 높아졌어요.
쉽게 의심하고 조금도 참지 못하고 조급하고, 너무 어렵게 살다보면 그렇게 되나봐요. 당신이 이해해줘요.
그나저나 광야로 길을 떠나 한참을 다녀야 할텐데 솔직히 걱정도 많네요.
우리 앞에서 인도하는 모세의 말도 때때로 거역하고 삐딱하게 듣는 무리들이 좀 있고
심지어는 기회만 잡히면 불평을 선동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어리석은 백성들도 꽤많으니...
그저 소원은 때가 묻을대로 묻고 이미 노예근성도 많이 배어버린 우리는 어쩔 수 없다치고라도
다시 태어날 우리의 자식들만은 제발 깨끗한 신심으로 새 땅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다시 시작한다면 우리도 이런 식으로 살지않고 잘해보고 싶지만 이어질 희망이라도 있어야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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