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성경을 읽고 쓰는 편지

[성서묵상12] 출애굽기14장 12절 - 100번을 참아주면 101번을 거역하는...

희망으로 2010. 1. 22. 21:36

 출애굽기 14장 12절 -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이른 말이 이것이 아니냐 이르기를 우리를 내버려 두라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 하지 아니하더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

 

언제나 수치스러운 건 우리네 사람의 생각때문이니

숫자와 계산은 늘 진리의 편은 아닌가보다.

수백의 병거와 창칼, 용맹한 군사들 앞에 도망가는 두려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열가지나 되는 징벌과 기이한 일들을 직접겪고도 못믿고

마지못해 허락하는 바로왕의 굴복을 보고 벗어나면서도 못믿고

앞으로 닥칠 일도 걱정말라는 약속도 못믿는 사람아 사람아!

 

태풍 같은 먼지바람을 일구며 쫏아오는 군대의 위세 같은 일이

세상사는 동안에 어디 한두번으로 그칠 일이더냐.

그 숱할 운명 앞에 그때마다 계산과 잔 생각들은 우리를 망쳐놓았다.

 

몸으로 겪고 약속으로 받은 사실보다 눈으로 들어오는 병거 무리가 더 두려우니

아서라 보이지 않는 역사와 진실의 승리는 아득하기만 하구나.

이제 초를 다투어 죽을 일만 떠올리며 원망이나 할 수 밖에...

 

앞에 가로 막는건 늘 검푸른 바다요.

뒤에서 목을 조이러 오는 근심들은 늘상 군대만 같으니

이놈의 사람을 몰아가는 현실이란 그렇게도 긴 세월에도 변함이 없네

 

갈라져라! 일생을 명령에 순종하는 지도자의 목소리에

검푸른 바다는 벽지가 되고 진흙뻘 긴 땅은 아기 살처럼 보드라운 흙길이 되었으니

또 보고도 다음에 위기 때 불평으로 막 갈 우리네 얕은 믿음이 안타깝다.

 

세상은 힘으로 영원히 지켜지는게 아닌 줄 무너진 왕조들을 보고 알겠고

하루 아침에 사라질 줄 알았던 가족과 가족의 족보는 영영토록 가는걸 보니

뒤따라오던 병거와 군대가 수장됨도 이상할 일이 아니로구나.

 

부디 오늘을 잊지 말라는 하늘의 큰 소리가 너무 커서 안 들리는가

눈 앞에 벌어진 열리고 닫힌 바다의 노여움이 너무 생생해서 안 믿는가

비록 지금은 높으신이여 진리와 사랑의 창조자여! 라고 절하지만 또 변할 사람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