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성경을 읽고 쓰는 편지

[성서묵상9] 출애굽기 5장 2절 - 도데체 당신을 모르는데...

희망으로 2010. 1. 16. 14:34

출애굽기 5장2절 - 바로가 이르되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

 

정말 당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니까요!

세상에는 하늘의 신이라고 하는 대상도 너무 많고 온갖 이름으로 된 숭배 받는 대상도 너무 많으니,

도데체 어떤 대상이 진짜 두려워하고 꼭 들어야 할신인지 알수가 없다니까요. 저마다 자기가 진짜라는데...

 

그리고 지금 얼마나 많은 공사판들을 벌여 놓았고 할일도 많은데 많은 일꾼들을 다 놓아주라니!

그럼 남은 일은 누가 다하라는 말인데요?  고상하고 여유있게 살던 우리가 그 험한 일을 해야겠어요?

신들에게도 법이 있듯 세상에는 세상의 법칙이 있는데 강제로 그러시는게 아니지요.

 

더구나 지금 전달자라고 온 그자는 한때 여기 궁에서 왕자 행세하며 살다 도망간 천민의 자식이었다면서요?

당신이 진짜 살아있고 그들의 신이라면 왜 그렇게 긴 세월을 노예로 살게 내버려두었는데요.

그런 무관심하고 바로바로 능력을 보여주지도, 도와주지도 않는 신을 어떻게 믿어요. 안무섭네요.

 

그런데 계속되는 재앙들과 명령은 좀 심하고 심각해지네요.

그까짓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거나 온갖 곤충들의 습격따위야 대수롭지 않은데 물이 피로 변한건 좀 두렵네요.

설마 예전에 우리가 히브리 남자아이들을 다 죽였던 것을 복수할 생각은 아니겠지요?

 

사실 이 시대가 남의 재산이나 남의 생명 쯤이야 전쟁을 이유로 얼마든지 맘대로 하는거잖아요.

더구나 칼자루를 쥔 강자의 입장에서야 당연한거고 자랑이기도 한거지요. 그게 뭔 죄가 되나요.

그런데 당신은 그런 걸 용서안한다면서요?  세상이 다 안그러는데 우리만 따르기는 좀 쑥스럽잖아요.

 

아! 결국 나도 우리 동족도 맏아들들이 다 몰살을 당했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설마 설마 했는데... 당신은 정말 경고대로 실행하는 저 민족의 신이 맞는가보네요.

이제 우리 왕족의 권위는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그렇다고 더 버틸 수도 없고...

 

어서 데려가세요! 지금은 두려움과 슬픔때문에 인정하지만 또 변할게 뻔한데 어서 가줘요.

사방에서 들고 일어나고 자칫하면 쫏겨날지도 모르는데 난들 그냥 고분 따르지 못할겁니다.

그리고 사람이라는게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무디어지면 또 욕심이 생기고 무리를 하게되는거 알잖아요.

 

혹시 다른 세상에서 다른 자리로 태어난다면 당신을 따를 수도 있겠다 싶네요.

비록 빨리빨리 좋은 것으로만 주지는 않지만 어떤 세력도 손댈수 없도록 강력하게 지키시는게 부러워요.

물론 늘 말썽에 변덕에 딴짓해서 혼나는 당신 백성들을 보면 나도 별수 없을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