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9장 25절 -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사람들중에는 나를 약았다 비열하다 많이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거 압니다. 형 에서의 장자권을 팥죽한그릇으로 사버리고, 어머니와 합동으로 축복의 기도도 가로챘으니까요. 재물로 형의 노여움을 풀기도하고 속임수로 삼촌의 양들을 내것으로 만든적도 있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힘들고 비싼 댓가를 치럿는지는 잘모르는 것 같아요. 불과 얼마되지 않는 시간차이로 태어났는데도 늦게 나왔다고 모든 권리와 축복이 사라졌잖아요. 내가 무슨 잘못이나 누구를 해롭게 한 것도 아니고 내맘대로 정해지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게다가 형은 용맹하고 사냥도 잘해서 육신의 아버지에게 맛난걸 늘 대접해서 칭찬만 받고 난 몸도 약하지 음식도 그다지 못만든다는 이유로 완전히 눈밖으로 밀려나서 자랐으니 힘들 수 밖에... 다행이도 어머니의 물불 안가리는 편애와 잔머리로 좀 형에게서 빼았아오긴했지요. 난 어머니를 닮았나봐요.
세상은 잘타고난 사람들에게 절대 유리하고 능력있는 사람만 더 좋아하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같아요. 그러니 두번 세번 '에서냐?'하고 물어보는 아버지에게 떨리면서도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안그러면 평생을 낙오자처럼 불리한 조건으로 불공평하게 위축되어 살아야 하는데 너무 하잖아요.
기분이 더럽고 불안했지요. 더구나 때려 죽이겠다는 말에 고향을 떠나 도망 갈 수밖에 없었어요. 나중에 머슴살이로 번 재산의 거의 절반을 바치면서도 마음 졸이는 댓가를 치렀잖아요. 비싼 댓가였죠. 만나는 전날은 너무 무서워 밤새도록 기도하고 당신께 살려달라고 떼를 쓸수밖에 없을 정도로...
이쁜 여자 욕심에 바보같이 삼촌에게 속아서 14년이나 머슴살이도 했지요. 물론 양을 속임수로 좀 훔쳤지만, 그리고 내가 좀 여자를 밝히거나 못이기는척하고 산것도 맞아요. 부인 둘과 시녀 둘, 네명에게 열두명을 낳았으니, 서로 하라는데로 하다가 큰아들에게 첩도 뺏기고 딸이 폭행당한걸 복수한 애들 나무라다 면박도 당하고...
모두들 나같이 소심하고 내 입장이 되면 다들 그렇게 되기 쉽잖아요. 나만 비겁한것 처럼 말하지마세요. 그래도 고비마다 나는 당신을 찾고 매달리며 도움을 요청랬다구요. 나를 아니까요. 형처럼 자기 힘으로 다 살수 있다는 사람들은 언제나 외면했잖아요. 당신은... 그러니까 나를 선택해주셨겠지요.
마지막 실수, 큰 마누라와 두 시녀들에게서 난 자식들이 요셉을 팔아넘기는 것을 막지 못했어요. 어린 것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요. 나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안고 살았어요 긴세월을... 그러나 그것 또한 당신이 우리를 살릴 긴 계획에 포함된 것인줄 그때는 까맣게 몰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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