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성경을 읽고 쓰는 편지

[성서묵상3] 창세기 4장5절 - 한때는 너무 억울하다 생각도 했어요.

희망으로 2010. 1. 11. 21:46

창세게 4장 5절 -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아직 서늘함이 채가지도 않은 이른 봄 새벽부터 일어나 씨뿌리고

뜨거운 햇빛 아래 땀을 닦으며 애쓰고 가꾸어서 거두어들인 소득입니다.

그냥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듯 키운 양 한마리와 비교 할 수 없는 제물인데 안받으시다니요.

 

사실 얼마나 귀한 수확인지 스스로 대견하고 아까운 제물로 드린 제사인데

그것때문에 오히려 아낌도 없이 즐겁게만 드린 양은 받고 제것은 안받으신건가요?

애쓴 것을 아까워하는 것이 그리 잘못인줄은 사실 생각도 못하긴 했어요.

 

혹시 범죄로 저주받은 땅에서 땀흘려 얻은 소득이라 처음부터 좋은 마음이 없으신건 아니었나요?

이끄는데로 위험한곳이든지 추운 곳이든지 가리지 않고 죽어라 목자만 따라가는 양이 이뻐서는 아닌가요?

그건 내가 선택한 것도, 내가 한 짓도 아닌데 그렇다면 좀 억울하잖아요 제가...

 

세상에는 재산 소중한지 모르는 철부지들이 말한마디나 마음 한 번 울컥한다고 다 내놓기도 하지만

사실 일생의 행복을 좌우 할만한 재산을 그렇게 막 굴리는 건 멀리 볼줄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라니까요.

...그래서 더 속상하고 마음에 안드신다구요?

 

가끔은 나도 내가 전전긍긍하며 지켜야하는 부담감 불안때문에 안편할 때도 있긴 했어요 

도데체 내가 주인인지 재물들이 내 주인인지 헷갈리고 기분 더러울 때도 있었다구요.

그래도 이 땅에서 죽을 때까지 나와 처자식을 보장하고 남들에게 체면 좀 세우려면 어쩔 수 없는데...

 

내 제사를 안받았다고 화낸건 정말 죄송해요. 그때는 너무 울컥해서... 쫏겨날짓 했어요.

아벨을 피흘리게해서 땅에 묻은 건 정말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아벨은 겁도 안내고 살려달라고 말도 안하는게 정신이 돌아버리게 했었나봐요.

 

내 죄짐이 너무 무겁고 크다는 걸 지금은 뼈저리게 느껴요. 죽어도 싸지요.

그런데도 절 지켜주시고 절 해치는 자는 일곱배나 벌을 더하시겠다고 하시다니 눈물이 나네요.

이제라도 자녀들에게 똑같은 길을 가지않도록 열심히 권하겠어요. 그것만이 속죄하는 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