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성경을 읽고 쓰는 편지

[성서묵상2] 창세기 3장 17절 - 아담의 부담감...

희망으로 2010. 1. 8. 20:07

창세기 3장17절 -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캄캄한 세상에 홀로 있는 제가 너무 외롭다고 보내주신 여인과 같이 있는 바람에

좋은 것 이쁜거 다 가지고싶었고 많이 알고 똑똑하고 싶다보니 탐나서 먹었어요.

 

창피하게 또 묻지마세요. 다 아시면서...

왜 숨었는지 어디에 숨었는지 뻔하잖아요.

치사하게 하와때문이라고 변명한게 부끄럽고 나체로 나다니는게 쑥스럽다는걸 느끼게되어서...

 

정말 혼자서 동산에 덩그마니 산다는건 참 힘들었어요.

순전히 스스로 결정해서 무엇이든 하라고 완전한 선택권을 주시는 바람에 더 힘들었어요.

때로는 뿌듯하지만 어떤때는 통제를 받아서라도 안전한게 나은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어요.

 

이미 쏟아진 물 추방되긴 했지만 먹고 살 땅도 힘도 파트너도 주셔서 감사해요.

우리가 당신을 닮게 태어났듯 우릴 닮은 새 생명을 주신건 정말 잘하셨어요.

죽도록 땀흘려야 다 먹고 사는게 힘들긴해도 보람차고 당신을 이해하는 경험이 되네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내 여자를 꼬인 그 미끌하고 긴놈이 따라와서 계속 우리를 흔들고 사이를 갈라요.

어떤 때는 귀에 쏙 들어올 때도 있고 피부에 착 달라붙는 때도 있어 혼란스러워요.


날 닮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도 고민되어요.

당신이 우리에게 전적으로 선택권을 준것처럼 주자니 내 꼴 날까봐 두렵고

꼼짝못하게 쥐고 흔들어서 키우자니 안전하긴 하겠지만 기쁨도 없고 그럴바엔 뭐하러 키우나 싶고...

 

그나저나 나부터 인류가 시작된건 맞잖아요.

그런데 내 아이도 자기가 아담인 것처럼 외로워하고 자기부터 인류가 시작되는것 처럼 살아요.

날마다 새날이고 누구든지 역사의 시작인 아담이 되어 선택앞에서 고민하는데 냅둬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