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105

희망으로 생각 59 - 끝에서도 시작되는 날

땅의 끝에 가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라는 낙서가 있단다. 그런데... 그 옆 어딘가에 이렇게 써놓은 글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라는 글. 누군가에게 끝이라고 보이는 곳이 반대로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 싶다. 살다가 벼랑으로 몰려서 뒤로도 못가고 앞으로도 못가는 위태롭고 그러면서도 슬픈 순간이 오기도 한다. 살지도 죽지도 못하면서 버틴다고 표현하는 그런 시간들. 생명이 잔인한걸까? 아님 시간이 잔인한걸까? 수저들고 밥먹을 의욕도 기운도 없는 상황에도 밤이 가면 아침은 또 오고 여지없이 하루는 시작된다. 어쩌라고... 죽지 않으면 살기 시작해야 한다. 배 아프니 화장실도 가야하고 목마르니 물도 찾아 마시고 누군가 오라 가라 하고 말붙이니 대답도 해야한다. 맘에..

희망으로 생각 2020.06.14

희망으로 생각 58 - 복 있는 사람

희망을 날마다 붙잡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사람은 복 있다. 타고난 건강한 성품이든 환경이나 처지가 넉넉해서든지. 입끝에 대롱대롱 한 순간도 떼어놓지 못하고 하나님 이름을 붙들고 사는 사람은 그 상황이 도무지 못되는 사람들이다. 그래야 하루를 살고 가족을 책임지고 스스로도 버티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던 사람도 형편이 좋아지고 곳간에 재산이 넉넉해지면 언제까지 그렇게 바둥거리며 사냐고 여유를 부리며 변한다. 희망이라든가 하나님의 이름이라든가를 좀 내려놓거나 드문 찾는다. 그것도 복이다. 너무 오래 희망을 바라며 사는 일은 고단하고 지치니까. 그러나 복을 받아도 내일은 온다. 또 계속 살아야하고 조금은 느슨해지고 별 갈급하지 않아도 희망 하나 정도는 붙잡아야한다. 그래야 우리 생명이 한뼘 더 앞으로 나갈 수 ..

희망으로 생각 2020.06.14

희망으로 생각 57 - 가장 좋을 때 생각나는 사람

자주 먹어볼 수 없는 비싸고 귀한 음식이나, 맛있는 음식을 대하면 나도 모르게 아이들 생각이 난다. ‘같이 먹었으면...’ 아하! 나의 부모님도 그랬겠구나. 그래서 예전 같이 지낼 때 퇴근하고 돌아오면 기다렸다가 내놓는 음식들이 있었구나! 그때는 몰랐던 ?그 마음이 이제사 짐작되고 실감이 나서 찡하다. 프라하를 갔을 때 오래된 성을 산책하면서 아내 생각이 났다. 언젠가 꼭 이 길을 아내와 동행해서 다시 한번 걸어야겠다며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분위기속에 그 아쉬움을 속으로 담았다. 왜그럴까? 좋은 음식, 멋진 장소, 기쁜 순간이면 생각나는 사람들 주로 사랑하는 이들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은... 같이 누리고 같이 먹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망하지 않은 인생을 ..

희망으로 생각 2020.06.14

희망으로 생각 56 - 잊지는 말아야지! 생의 끝날을

아무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날이 오기 전 120년은 너무 많이 남아서 그랬다치고 내일부터 40일간 쏟아질 폭우의 전 날밤까지도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았다. 여전히 먹고 마시고, 일 하고 돈 벌고, 사랑하고 미워하며. 자식을 만들고 그 자식의 자식에게까지 물려줄 재산을 쌓느라 아무도 내일이면 그 모든 수고와 욕망의 끝이 시작된다는 걸 몰랐다. 아니,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번 알려주고 권했지만 잊고 살았다. 맑은 날에 흐리고 비올 날을 예상하는거 실감이 잘 나지 않는 법이다. 알았다면, 그 날을 기억했다면, 믿었다면... 그래도 그 전날 밤까지도 그렇게 살았을까? 쌓고 즐기고 임신하고 작당하고 속이고 빼앗고 숨기고 그렇게. 아마 가볍게 듣지 않고 쉽사리 잊지 않았다면 절대 안그랬을거다. 노아를 제외..

희망으로 생각 2020.06.14

희망으로 생각 55 - 너는 누구냐?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하덕규 목사님의 노래 ‘가시나무새’ 가사다. 그러니 당신이 쉴 곳이 없을 수밖에... 헛된 바람이 많아 편할 날도 없고. 자주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야? 이런...’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면 뒤돌아서서 곧잘 후회를 할때면 그런 심정이 된다. 왜 그렇게 될까? 왜 진심으로 원하는 말과 행동이 아닌 다른 것이 불쑥 튀어 나오고 칼처럼 휘둘러지기도 하고 나중에 늦은 자책을 할까? 분명히 내 속에는 원하는 것만 하지 않는 무엇인가 살고 있다. 꽃처럼 향기나는 삶을 살고 싶은 각오를 무참히 짖밟는 무슨 성품이... 천사가 아닌 존재, 악마가 사는 걸까? 어떻게 사랑의 본질이며 선한 영의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 속에 악마가 동거를 하면서 흔들고 괴롭히고 때론 모두를 망치는게 가..

희망으로 생각 2020.06.14

희망으로 생각 54 - 죽지 못해 사는 것은 힘들다

선택할 수 없이 사는 상태가 어쩌면 지옥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범죄자나 잘못한 사람에게 벌을 주는 방식으로 자유를 제한한다.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사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원하는대로 못하게 선택의 자유를 박탈한다. 몸을 가두고 재산을 몰수하고 여러 제약을 한다. 이와 비슷한 처지가 심한 불행을 만나 죽지 못해 사는 경우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잘못도 없고 이유도 모르는 고난을 당한데다 심지어 죽을 수도 없는 결박까지 당할 때의 괴로움이다. 자녀가 있거나 돌봐야할 가족, 배우자, 또는 책임져야할 무엇이 있거나. 이러면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태의 삶이 계속된다. 달리 지옥일까? 죽음없는 세계에서 영원히 시달리는 괴로움... 이 땅에서도 죽지 않으면 지옥이 별 다르지 않을거다. 아프고 실패하고 이별하며 복수하..

희망으로 생각 2020.06.14

희망으로 생각 53 - 나는 세상을 보는 안경이다

남들에 대한 온갖 평가 분석 심지어 비난과 단정을 우리는 하며 산다. 그대로 고스란이 남들이 나에게도 하는 것은 잘 실감도 인정도 안하지만. 그런데 그 많은 말과 생각들이 과연 맞기는 하는 걸까? 잘못된 내용들이라면 참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쓸데없이 버리는 거다. 부분적으로, 잠시는 맞을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맞지 않다. 전체를 보아도 맞지 않는 것은 나도 남도 모두 늘 변하며 살기 때문이다. 평생 변치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그 법칙뿐이다. 구름도 변하고 바위도 변한다. 하늘도 땅도 변하고 모든 것은 소멸하기에. 크게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을 보는 내가 수시로 변하면 상대방이 변한 것처럼 보인다. 안경 렌즈 색상에 따라 세상이 바뀌듯. 우리는 자기자신이 얼마나 자주 변덕스럽고 기복..

희망으로 생각 2020.06.14

희망으로 생각 52 - 너무 소중한 것은 살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이 다이아몬드인가? 혹시 다른 무엇이 있다고해도 가격을 매길 수 있고 사고 팔 수가 있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아니다. 가장 깊은 자리에 혼자 남았을 때도 그리운 것들이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들이 맞을 수 있다. 엄마의 품, 다독이는 손길, 재워주는 자장가 목소리가 그렇고 추위속을 날아와 온몸을 감싸주는 따뜻한 햇살 온기 이마의 땀을 식혀주는 서늘한 바람 한줄기 등은 고맙고 기쁘다. 그런 소중한 것들은 절대 돈을 주고도 사거나 팔 수 없다.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한번 지나가면 다시 못보는 게 아까운 마음과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많은 고단함과 슬픔도 사라지게 한다. 누가 주어도 가질 수가 없는 이것들은 그래서 너무 소중하다. 어떤 부자도 혼자 끌어모아 소유할 수 없고 아..

희망으로 생각 2020.06.14

희망으로 생각 51 - 조금 손해 보는 길

그 대상이 일의 결과든지 사람이든 믿을 때와 믿지 못할 때 어느 쪽이 더 힘들까? 우리는 안다. 믿어지지 않을 때 얼마나 불안하고 기분도 나쁜지를 대부분 터무니 없는 일이나 사람에게는 반반 걸치는 법 없다. 아예 안믿거나 아예 믿는 경우는 고민도 아니니 제외하고 대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애매한 대상을 놓고 하는 고민이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할 일이거나 발을 걸쳐야만 할 상황일 거다. 기왕 등 돌리고 손 털어버리지 못하고 관계를 할 일이라면 차라리 믿으면서 하는 쪽이 훨씬 낫겠다. ‘될거야!’ 라거나 사람이라면 ‘넌 할 수 있을거야!’라고. 말을 하든지 안 하든지 믿는 사람은 표정이나 태도에서 드러난다. 아마도 곁에서 보는 사람이라도 느낄 것이고 당사자라면 더 잘 알거다. 믿는 사람을 배..

희망으로 생각 2020.06.14

희망으로 생각 50 - 늘 오늘 하루가 숙제다

세상을 정복한 사람도 자신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진다 어떤 영웅은 연인 한 사람의 마음을 얻기가 세상보다 힘들었다. 남은 이겨도 자신은 이기지 못하는 경우 영웅은 고사하고 괴롭다. 이성계는 자식들을 감당못해 혈육끼리 죽이고 죽는 것을 보아야했고 세조는 정적들을 죽이고도 자신속의 죄책감 두려움을 감당못했다 그것은 행복한 성공의 결말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다. 날마다 어제보다 나아지는 오늘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발이 어떤 자리든 어디든 모두 위안은 얻을 수 있을테니 하지만 날마다 나아지는 삶이란 하나님에게도 없다. 창조의 기쁨을 가지고 시작한 인간과의 공생도 노아홍수로 이어지고 사람 지음을 후회하시고 약속위반과 불평에 분노의 유황불도 내렸으니... 산해진미 밥상다리가 휘어지는 음식도 끼니마다..

희망으로 생각 202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