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96 - ‘노인이 된다는 슬픔 때문에 잊은 것‘
나이가 늘어가면서 수입은 줄어들고
몸은 힘든 일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지출은 줄지 않고 욕심도 줄지 않는다.
그 차이가 쌓이면서 빚이 늘어난다
어느날 문득 고민으로 다가오면서 슬퍼진다
늙어서 힘이 없어져가는 생을 살아야하는 것이.
내가 인정하는 걸 남들이 모를리 없다
많은 능력이 줄어들면서 세상이 나를 규정한다.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에서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나도 남도 노약자라는 타이틀을 붙인다.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무능력 무기력 가난한 노임 등 슬픈 느낌들
그런데 왜 욕심은 안줄어드는 걸까?
욕망도 그렇고 욕정도 그렇다.
사고 싶은 것과 가고 싶은 곳도 줄지 않는다.
이게 불행의 시작이고 불안의 씨앗이 된다.
건강도 유지하려니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
각종 치료제며 영양제 등 더 많은 지출을 부른다
이 나이가 되면
이 슬픔은 지극히 당연하고
극복해야할 모든 노인들의 숙제다.
그런데 놓치는 게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동안 늘어난 것들
경험과 기억, 만남들 작고 큰 성과들
늙어보지 않으면 몰랐을 것들
사람에 대한 한계와 연민과 이해도 그렇다
감사해야할 너무 많은 도움과 은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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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96 - 노인이 된다는 슬픔 때문에 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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