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내 안에 머무는 것들

사진일기16 - 새가 남기고 간 흔적

희망으로 2024. 11. 1. 08:20

‘새가 남기고 간 흔적’

수면을 세게 뒤로 차면서
날개를 퍼덕이는 새를 보았다

그렇게 열심히 움직이니
앞으로 달리기도 하고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더라

사람들은 새가 머리통이 작아
머리 안좋은 새대가리라며 비웃는다

난 저렇게 열심히 살았던가?
몸은 안쓰고 머리만 쓰지는 않았나?

새가 사라지고 빈 자리
물이 사르르 퍼지는 파문을 바라본다
뭔지 모를 고마움을 느끼면서


사진일기16 - 새가 남기고 간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