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맹세는 어디로 가고’
사랑해!
나도 사랑해!
그렇게 시작된 숱한 연인들
너 땜에 못살아!
나도 힘들어 더는 못하겠다!
그렇게 끝을 내는 숱한 연인들
허튼 맹세는 어디로 가고
그 자리를 갈등과 미움과 분노로 채워
다시 돌아보자
고백과 약속을 지키는 묵직한 맘으로
‘그말은 좀 더 참을 걸’
‘그맘을 조금만 이해했었다면…’
돌같은 부스러기도 마주보면
정이 들고 오래되면 어울릴지 모르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가능하지 않을까?
뒤에다 작은 돌덩이 몇개 주워다
자녀처럼 하나 더 놓고 돌아서던 날
‘니들이 더 아름답다!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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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13 - 허튼 맹세는 어디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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