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걷는다’
바람이 불면 신발끈을 동여멘다
가을이 오면 옷을 더 여민다
길을 나서 걷고 또 걷는다
몸과 맘의 건강이 저 길의 끝에 있을 것만 같아
‘오늘은 쉬자’ 뒤에서 잡는 유혹을 뿌리치고
언제인가부터 내가 사는 이유가
내가 아닌 환자인 아내에게로 옮겨갔다
그래서 나는 아파도 죽어도 안된다는…
세상에는 그저 희생하는 엄마말고도
이런 말도 안되는 생존목적으로 살게 된
많은 이들이 있음을 병원생활에서 보았다
몸에 나쁜 것은 입에 달아도 끊고
몸에 유익한 것은 고단해도 지켜나가는
이게 나중에는 아내와 나 누구에게 유익해질까?
무거운 짐과 힘든 언덕이 어쩌면
약한 나를 훈련시키는 복으로 주시는지 몰라
하늘만 아는 고난의 비밀

사진일기12 - 오늘도 걷는다
'사진일기 내 안에 머무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일기14 - 작은 소리 작은 기도 (0) | 2024.10.30 |
---|---|
사진일기13 - 허튼 맹세는 어디로 가고 (0) | 2024.10.29 |
사진일기11 - 많이 힘들었구나 (0) | 2024.10.27 |
사진일기10 - 나는 부들이라고 해 (0) | 2024.10.26 |
날마다 보내오는 엽서 (0) | 2024.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