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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앞에서…인디언들이 옳았다

희망으로 2022. 11. 8. 05:42



‘참사앞에서…인디언들이 옳았다’

[위대한 강은 처음에는 잠들어 있었다
위대한 강, 막토고엑.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강을 그렇게 부르며
강가에서 강과 어우러져 살아갔다.
강은 천여 년 전부터 인디언에게 고기와 옷을 선사했다.
그러나 인디언들이 가져가는 것은 아주 조금뿐이었으므로,
생물은 나날이 늘어갔다]

‘위대한 강’ 이라는 책의 한구절이다

인디언들은 자연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했다
새나 물고기, 달팽이 개미 같은 곤충은 당연하고
풀 하나 꽃 하나, 나무하나 바위 하나, 심지어 샘 같은
그런 무생물로 보이는 모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일상에서 그들을 보호했다
함부로 해치지 않고 감정과 말을 주고 받으며
아무 이유없이 상하게 해치거나 괴롭히지 않았다
바람과 달빛에도 순응하고 자연과 공존하려 했다
그리고 늘 감사하며 사는 태도는 그들의 문화가 되었다

곰곰히 돌아보니…그들이 옳았다.
그 대가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그들 자신이었고
그들의 자녀들 그들의 후손과 그들의 고향이었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넘쳤으며 곱게 이어졌다
그들의 말과 표정과 마음에 밝은 기운이 풍겨났다
마치 꽃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향기처럼

어떻게보면 이런 자연친화적인 태도나 문화는
지나친 억지나 유아기 동화에 불과한
별로 어른스럽지 않은 고집이라고 보일지도 모른다
어찌 풀이나 꽃, 돌에 생명이 있다고 말하냐고
그건 비과학적이고 주장일뿐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상을 공존하는 친구나 생명있는 존재로 보는
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주장은 맞는 말이다
그 사람의 앞에서, 또는 그 사람의 삶의 현장에서
풀과 꽃을 베는 것은 살생과 마찬가지로 아픈 일이며
나무를 자르고 바위를 가루로 만들고 강을 오염시키는
그 모든 일들은 폭력이고 잔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사람앞에서 사람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고
사람의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살인자들이나 하는 폭력이자 범죄다
끝없이 이어지는 현대사회속 무심한 참사들은
꽃이나 나무 바위 강도 아끼고 생명으로 대하며 지켰던
인디언이라면 결코 용서하지 못할 죄악들이다
같이 무심해져가다가는 어느날 우리도 살인을 눈감는
공범이 되고 말 것이다.
용서하지 말고 허용하지말고 항의를 해야 한다
재해와 참사를 방조를 넘어 슬며시 만드는 자들을…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