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그래도 좋다’
하루는 길고 고단한데
한 주는 나 몰래 후다닥 간다
일년은 한 달보다 분명 짧은 느낌이고
일생은 도둑맞은 듯 허무하게 빠르다
화살을 앞지른 총알보다 더 빠르다는
눈 한 번 깜박하는 사이에 가버린다
그래도 이 길 끝에 꼭 오겠지?
기다리고 의지하고 바라던 나라
다 잃고 후회투성이지만 보상처럼 매달리는
이 땅을 지난 대가, 다음 세상, 천국
그러나 가끔 꿈 깨듯 화들짝 놀란다
‘설마… 없는 건 아니겠지?
하나님 나라가 소설은 아니겠지?’
아찔한 의심 한줄기가 가슴을 지나간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니
뭐 천국 없어도 괜찮다
그래도 고맙다!
그거 믿고 참고 살 힘 생겨서
이 먼길 잘 견디고 살아왔으니!
고맙지! 다행이지! 은총이지!
다음 세상은 내 노력 너머에 있는
그분의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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