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고생이 많습니다’
‘쨍그랑!’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를 놓쳤다.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순간 속으로 휙! 스쳐가는 무언가 느꼈다
바람 한줄기 같은 시원함…
‘이 그릇들을 확 집어 던져 다 깨볼까?’
훅! 치밀어 오르는 충동과 상상이 짜릿했다
생각만으로도…. 왜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내 속을 들여다보니 우글우글 꼬이고 얽힌
잡동사니 감정들이 보였다.
이 스트레스가 접시를 집어던져 깨지는 쾌감을
유혹처럼 부르고 있었다.
아내가 아무하고도 말을 못하며 지낸지 20일이 넘어간다
병원에서는 옆 환자나 간호사, 치료사 선생님들과 말을 나눴다
집에와서 침대에서 꼼짝못하면서 온통 나에게만 의지한다
기분 좋은 말 기분 나쁜 말, 삼심한 감정 슬픈 감정 모두…
밥 먹이고 운동 못시키는 부작용만 걱정했는데
예상못한 엉뚱한 문제가 나를 구석으로 몰아세운다
나야 걷기도 하고 장도 보러 나갔다 오지만
몸이 힘든 아내는 화장실 외에는 꼼짝도 안했다.
24시간 내내 쌓이는 배고픔 그리움은 밥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사람들을 오게 할 수도 없다
수시로 배변 소변 문제도 있고
누가 와도 예의를 차려 대하려 신경쓰고 힘들어 해서 고단하다.
아… 이 괴로움이라니 ㅠ
문득 한 사람의 감정과 말을 들어주는 것도 이리 힘든데
지구의 모든 사람 하소연 원망 소원을 듣는 예수님이 딱하다는
생각에 나까지 보탠 게 미안해졌다
정신과 의사선생님중에 알콜중독이 가장 많다더니 그러겠다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단지 책임감 만으로 견디기는 너무 힘들다.
접시에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그걸로 멈출까?
그 해소법은 아내와 또 다른 부작용을 부르고
그렇게 푸는 습관은 강도를 더 높여가기 십상인데…
“주님, 당신의 비결과 지혜를 좀 가르쳐주세요!
이 난감한 상황이 두렵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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