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너는 나를 알까?

희망으로 2021. 7. 26. 09:35

 

 

<나는 나를 알까?>

 

아는 친구가 sns에 이런 사진을 올렸다

어느 식당에 손님들이 포스트잍에 쓴 낙서다.

처음엔 킥킥 웃으면서 보았고

다시 보면서 하나의 낙서에 눈이 자꾸 갔다.

‘나에 대해선 평생을 봐도 모르면서

남에 대해선 하루만 봐도 안다더라’

내용으로 짐작하니...

어느 아내가 남편에게 한 말 같다

사랑해주기는 고사하고 이해도 못하면서

다른 여자는 예쁘다 착하다 칭찬을 곧잘하면

아마 속으로 그랬을 것 같은 심중의 말! 

뭐 대개 이렇게 차분하게 고상하게 말하지 않지만~

근데 여러번 읽으면서 나는 자꾸 찔린다

늘 당신같이 예쁜 사람은 없네? 하고 살았으니

아내에게는 안그런데 내가 들통난 사람 같다

딱! 꼬집어 ‘너 말이야! 너 자신’ 그렇게 들린다

나는 내 속을 잘 안다고 늘 큰소리 쳤는데

한 해 한 해 살면서 점점 자신감이 없어져간다

내 생각 내 결정은 빈틈이 없고 오류가 없으며

늘 실행가능한 능력도 있고 변치 않을거라 믿었다

그런데...아뿔싸! 내 맘대로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더라

하나 둘 꼬리를 물고 크고 작은 것 투성이로

건강문제 감정처리 지식과 정보의 수준도 너무 많이...

내가 나를 몰랐다. 

당연히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러니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내가 누구를 알까?

그러면서 늘 단정하고 모두를 아는듯 판정을 했다

‘너는 그런 사람, 누구는 어떤 사람! 뭐는 틀렸고...’ 등등

에구 창피해라... 

하나님은 얼마나 가당찮고 피식 웃으셨을까?

‘제가 ㅇㅇㅇ 이거는 평생 하겠습니다!

이게 맞는데 왜 안들어줘요? 

저 사람이 분명 잘못했는데 벌 좀 주세요!’

이러고 기도를 했으니! ㅠㅠ

유행가를 싸구려 감정 표현이라고 은근 낮추어 보는

못된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래 전 김국환이라는 가수가 ‘타타타’ 라는 노래에서 그랬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맞았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모른다.

남은 고사하고 내가 나 자신도...

잘못했습니다! 평생 가까이 사는 사람들과 

당신과 나와 하나님께 반성합니다! 반성!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