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로 다가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입니다
많은 것들을 뒤로 뒤로 놓아주고
아까워하지 않고 가는 길입니다
손에 쥔 다른 귀한 것도 내려놓고
마음에 쌓인 미움도 근심도 비우고
다가갈수록 향기로운 바람이 되고
포근한 노래가 되는 길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간다는 것은
그렇게 사랑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당신이 내게로 온다는 것은
또 다른 가슴 떨리는 일입니다
내게 묻은 오물과 냄새를 지우며
한기와 슬픔을 치우는 길입니다
피흐르는 상처를 싸매고 낫게하며
눈물을 닦아주는 소매가 되는 일입니다
허물과 좌절을 품어 일으켜 세우는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죽은 꽃들이 다시 피고
덮었던 먹구름을 밀어 걷어내는 일
오시는 발걸음 소리가 노래가 되고
밝은 미소가 햇살이 되는
가슴 설레는 길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다가가는 시간은
그렇게 세상이 변하고
우리가 변하는 기적을 보는 순간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오늘도 가장 그리운 일입니다.
(2020.7.20 맑은고을 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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