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부활절 1 - 예루살렘아, 너 예루살렘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너희 자녀를 위해서 울라고 하셨던가요?
그래서 나의 불안, 나의 슬픔,
나의 외로움을 위해서 울었지요.
자녀들의 성공, 자녀들의 모자람을 위해서도...
예수님은 왜 그러셨어요?
오늘 도시 밖 저 언덕위에서 이 성읍 안을 보며
화려한 세상 그 한가운데 높은 교회 건물을 세우면
정신과 신앙의 거룩함까지 저절로 얻는 줄 착각하는
이 땅의 교회를 향해 왜 그렇게 우셨나요?
‘너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흐느끼고 통곡하시며...
우리는 늘 당신을 우리들의 뛰어난 마당쇠로 만들었지요.
모자란 것, 필요한 것을 위해서는 슈퍼맨이 되게하고
기적이 필요하면 알라딘의 지니보다 뛰어난 마법으로
우리들의 바람을 들어주시는 걸로.
당신은 알고도 당하시고 속상하면서도 당하시고...
그렇게 입으로는
우리들의 왕이시여! 우리들의 구세주시여! 맞이하지만
당신을 소리 높여 부르면서도
날마다 당신을 팔아먹는 되풀이를 합니다.
오소서!
해마다 당신이 필요해서 목메어 울고 부르고
그리고 해마다 어김없이 반복하여 못을 박는 우리에게!
오늘도 예루살렘의 언덕에서 울고
그래도 우리에게로 내려오시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언제쯤 당신이 기쁨으로 그 언덕에서 내려오게 할지
약속드릴 수 없어 하염없이 미안하며 저도 웁니다.
#주님의_예루살렘_입성을_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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