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나는 누구일까?

희망으로 2020. 6. 19. 15:22

<나는 누구일까?>

 

독일의 본회퍼 목사님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누구인가남들은 나를 언제나 두려움 없고, 

항상 기도하며 믿음에 우뚝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들이 보는 내가 나인가

정작 나는 자주 두려워하며, 믿음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남들의 눈에 비친 나, 

내가 알고 느끼는 나, 

 둘은 때로 다르고, 때론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민희공주님은 언젠가 ‘아빠에게라는 편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강하게 살고 싶은 모습을 보이다보니 

자기를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를 잘못 알고 있는거라고 말했다

자기는 겁이 많고 자주 약한 사람인것 같다면서... 

마음에  닿고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나는 누구일까

나도 자주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아이들이 보는 나는 하늘같고 외롭지도 않을 사람처럼 보이지만 

정작 얼마나 변덕스럽고 초라하며 외로움에 힘들어하는지... 

그래서 아이들이 어서 스무살이 되면 

진실을 털어놓고 싶었다

사실은 나도 너희들보다 몇살 많은 뿐인 흔들리는 사람이라고... 

 

아내가 아프면서부터  여러번 이를 악물고, 

때론 남모르는 장소에서 남모르는 시간에 펑펑 울기도 했다

그리곤 시치미  떼고 괜찮아요좋아질거예요그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무지 믿음이 좋고 착하며, 

어떤 어려움이 와도 겁내지 않고 견뎌낼 사람으로 안다

사실은 미리 염려하는  만으로  녹초가 되는데... 

그래서 간혹은 그런 사람들을 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좋게만 보아서 

어쩌다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면 비난할까봐 긴장하며 살고, 

나를  아는 사람들은 바르게 믿음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 

재수없다거나 별난짓한다고 조롱할까봐 어정쩡해지고... 

 

나는 누구일까

내가 진정으로 솔직하게 사는 모습은 어떤게 맞는걸까

오늘도 여러가지 나도 감당이 안되는 감정들과, 

그럼에도 종일토록 나를 데려다 놓고 싶은 거룩한 동산을 향한 

그리움, 목마름에 씨름하다가 날이 저문다

 

...나는 누구일까

 분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시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