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희망으로 생각 55 - 너는 누구냐?

희망으로 2020. 6. 14. 09:47

 

 

 

<희망으로 생각 55 - 너는 누구냐?>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하덕규 목사님의 노래 ‘가시나무새’ 가사다.

그러니 당신이 쉴 곳이 없을 수밖에... 헛된 바람이 많아 편할 날도 없고.

자주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야? 이런...’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면

뒤돌아서서 곧잘 후회를 할때면 그런 심정이 된다.

왜 그렇게 될까? 왜 진심으로 원하는 말과 행동이 아닌 다른 것이

불쑥 튀어 나오고 칼처럼 휘둘러지기도 하고 나중에 늦은 자책을 할까?

분명히 내 속에는 원하는 것만 하지 않는 무엇인가 살고 있다.

꽃처럼 향기나는 삶을 살고 싶은 각오를 무참히 짖밟는 무슨 성품이...

천사가 아닌 존재, 악마가 사는 걸까? 

어떻게 사랑의 본질이며 선한 영의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 속에

악마가 동거를 하면서 흔들고 괴롭히고 때론 모두를 망치는게 가능할까?

아시면서 모른척 내버려두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일까?

한여름의 폭풍 한줄기처럼 쓸어내버릴 힘과 바람을 가지신 분이.

하기는 강제로 대가와 처벌을 그때 그때마다 내린다면... 

과연 이 땅에 살아남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만.

아마도 기다려주시고 단지 권하는 수준으로만 곁에 머무르는 의도는

순전히 우리의 자유의지로, 스스로 얻은 승리를 기대하시기 때문일거다.

그래야 진정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육신의 부모와 하나도 다르지 않나보다.

매로 다스려 강제로 순종시켜 얻는 아들의 행동, 승리는 찜찜하다.

마음 한구석 끝내 안타깝고 속상한 기분이 남아 진짜 기뻐할 수 없다.

내가 한 말, 행동은 누가 부추긴 걸까? 누가 바라는 것이었지?

오늘도 하나씩 검열과 선택에 신중을 기한다. 

너는 누구냐? 내게 이것을 강요하는 넌 천사냐? 악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