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56 - 잊지는 말아야지! 생의 끝날을>
아무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날이 오기 전 120년은 너무 많이 남아서 그랬다치고
내일부터 40일간 쏟아질 폭우의 전 날밤까지도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았다.
여전히 먹고 마시고, 일 하고 돈 벌고, 사랑하고 미워하며.
자식을 만들고 그 자식의 자식에게까지 물려줄 재산을 쌓느라
아무도 내일이면 그 모든 수고와 욕망의 끝이 시작된다는 걸 몰랐다.
아니,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번 알려주고 권했지만 잊고 살았다.
맑은 날에 흐리고 비올 날을 예상하는거 실감이 잘 나지 않는 법이다.
알았다면, 그 날을 기억했다면, 믿었다면...
그래도 그 전날 밤까지도 그렇게 살았을까?
쌓고 즐기고 임신하고 작당하고 속이고 빼앗고 숨기고 그렇게.
아마 가볍게 듣지 않고 쉽사리 잊지 않았다면 절대 안그랬을거다.
노아를 제외한 그 많은 똑똑하고 능력있고 무리를 지어
탐욕속에 살았던 그들이.
이제 단체로 폭우는 오지 않을지 모르고 누구만 피할 방주는 없지만
여전히 마지막 그 날은 계속 오고 있다.
각자에게 소리없이 여지없이!
세상이 모두 물에 잠기던 그날과 다름없이 최후의 날은 오고 있다.
하늘은 여전히 권한다. 이제 그만! 살던 풍속에서 돌아서서 살라고,
도적같이 오고 새벽 캄캄한 길을 걸어 등불 준비한 신부에게만 온다던
그날이! 그 신랑이! 새하늘 새땅의 문이 열리는 그 순간이!
잊지는 말아야지! 불쑥 다가올 생의 끝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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