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희망으로 생각 43 - 평지 곧은 길은 쉬 지친다

희망으로 2020. 6. 14. 09:33

 

 

 

<희망으로 생각 43 - 평지 곧은 길은 쉬 지친다>

 

 지는 날이 있어야 이기는 날이 기쁜 법이다.

생각해보라.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가 저 어디 작은나라 이름도 낯선

축구 꼴찌팀과 경기를 가져 매일 이긴들 무슨 승리의 즐거움 있겠는지.

대학팀이 초등학교팀을 데려다 이겼다고 자축하겠는지.

비단 스포츠만 그런 법이 작동하는 거 아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상다리가 휘어지는 산해진미 밥상을 받는 황제는 

농부가 일을 마친후 먹는 조촐한 백반상의 만족은 못누리는 법이다.

산은 오르는 고단함을 견디고 땀흘린 사람에게만 정상에 선 시원함과

내리막을 걷는 수월한 기쁨을 안겨주는 법이다.

황금이 좋다고 손만 대면 모든 것이 황금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그리스의 미다스왕은 소원을 이루었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맛있는 음식도 좋아하는 꽃도, 심지어는 사랑하는 딸마저 황금으로 

변해버리니 애당초 기대한 만족이 아니라 사는 것이 괴로워졌다.

결국 디오니소스를 찾아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를 빌었다.

삶도 그렇다. 아무 수고도 기다림도 필요없이 날마다 주어지는

재물이나 성공이나 만남은 권태와 무감동의 무덤을 안겨줄 뿐이다.

맑은날만 계속되면 세상이 사막이 되고마는 것은 자연의 법칙만이 아니고

사람이 사는 법칙에서도 일어난다.

적당한 배고픔을 부르는 노동과 갈증이 음식과 생수를 맛있게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도 기다림과 그리움과 참아주며 내어줌이 있어야

소중한 사람이 되어가는 법이다.

고락과 이별이 한정적인 우리의 이 땅 삶을 더 소중하게 만들며

다시 얻을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날을 간절한 소망으로 만든다.

기쁨과 자유를 살 대가로 눈물과 매인 인생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

그것이 신자의 복이며 법칙이다. 하늘의 섭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