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희망으로 생각 21 - 내속에는 날마다 적과의 동침이

희망으로 2020. 3. 7. 15:09

<희망으로 생각 21 - 내속에는 날마다 적과의 동침이>


종종 내 본질은 변덕이 아닐까싶다.

물건도 사람도 좋았다 싫었다 한다.

가장 난감할 때는 생명에 대한 애착도 그렇고

그 생명의 주체인 나 자신도 그럴 때다.

어제 절망이 오늘 이유없이 희망으로 바뀌고

내일이면 아무 변동없이도 다시 불안에 빠진다.

변덕의 극치.

아무래도 세상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내가 문제가 있다.

내속에는 너무 쉽게 변하는 성품이 자리잡았거나

누군가 나를 여러 다른 성품으로 분열시켜놓았거나...

하덕규님의 ‘가시나무새’ 노래말에 그랬던가?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 당신의 편할 곳 없네”

세상을 정복하고도 자신을 감당하지못해 

스스로 무너진 여러 영웅들도 있었다.

성인도 장군도 아주 무명인 소인배도 예외가 없다.

바람만 불어도 메마른 가지가 되어 부대끼는

늙어가는 신앙인도 기도가 절실해지는 이유다.

‘오늘 나를 감당하게 힘주소서!’